• [TF프리즘] 테임즈 'PS 1경기 출전정지!' 최악은 피한 NC의 선택은?

    NC의 선택은?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테임즈가 KBO로부터 비교적 가벼운 징계를 받은 가운데 NC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 더팩트 DB
    NC의 선택은?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테임즈가 KBO로부터 비교적 가벼운 징계를 받은 가운데 NC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 더팩트 DB

    '음주 운전' 테임즈, 정규시즌 8G·PS 1G 출전 정기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NC 다이노스가 죽다 살아났다.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최악의 경우 포스트 시즌 출전이 불투명 할 것으로 예상됐던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의 징계가 1경기로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우려했던 '주포'의 가을야구 아웃은 없었으나 솜방망이 처분이란 여론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테임즈에 대해 심의했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을 비롯해 유남호, 최원현, 민훈기, 송진우 위원으로 구성된 상벌위원회는 테임즈에게 규약 151조 [품위손상행위] 3호에 의거해, 정규시즌 잔여 경기와 포스트 시즌 1경기 출전 정지를 부과하고, 벌금 500만 원의 징계를 내렸다. 더불어 테임즈 사고를 인지하고도 KBO에 보고하지 않고 경기에 출전시킨 NC 다이노스 구단엔 사후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규약 제4조 [지시, 재정 및 재결] 3항에 의거 제재금 1000만 원을 부과했다.

    우선 최악은 피했다. KBO리그 규정 제24조 3항에 따르면 '출장정지 제재를 받은 자는 제재 종료일까지 KBO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장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남은 페넌트레이스 8경기는 물론 포스트 시즌도 장담할 수 없었던 테임즈였다. 지난해 정규 시즌 막판 음주 운전이 적발된 정성훈(LG 트윈스)은 잔여 시즌 출장 정지(13경기) 처분이 내려졌고, 올해 오정복(kt wiz)은 15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테임즈 징계 역시 최소 13경기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존재했다. 하지만 모두 9경기 정지에서 마무리됐다.

    NC로선 전력을 최소화했다. 테임즈는 KBO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타자이자 최고 파워 히터다. 지난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고 타자로 꼽힌다. 지난 2014년 NC에 입단해 타율 3할4푼3리 37홈런 121타점을 작성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지난해엔 타율 3할8푼1리 47홈런 40도루로 한국프로야구사상 처음으로 40-40 클럽에 가입했다. 올해 역시 123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1리 40홈런 121타점으로 불방망이를 자랑하고 있었다.

    전날 삼성 라이온즈와 더블 헤더를 싹쓸이하며 페넌트레이스 2위를 확정해 테임즈의 포스트 시즌 잔여 경기 출장 정지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우려했던 포스트 시즌 징계 역시 1경기에 그친 것도 불행 중 다행이라 볼 수 있다. 단기전에서 40홈런 100타점 타자의 공백을 지우며 대권 도전에 다시 한 번 도전하게 됐다.

    문제는 여론이다. 테임즈는 '뜨거운 성적' 외에도 친근하고 털털한 성격으로 한국 선수, 팬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모범적인 생활과 성적으로 큰 신뢰를 쌓았던 선수였기에 팬들의 실망감은 상상 이상이었다. 포털 사이트엔 '테임즈 개인적으로 실망이네. 사실을 숨기고 경기에 출전…', '일본 가고 싶어서 고의로 걸렸다. 명분을 만드는 거다', '테임즈가 갈 때가 되니깐 별 이상한 짓을 다하네' 등 실망 가득한 댓글이 주를 이뤘다.

    이전과 비교해 가벼운 처벌이란 그림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테임즈다. 소속 선수의 범법 행위를 잠시 눈감아 준 NC 구단 역시 부정적인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승부 조작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태양에 이어 테임즈까지 말썽을 부리며 KBO리그 9번째 구단으로 출범해 빠른 시간에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하며 쌓았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마냥 KBO 징계가 끝났다고 테임즈를 투입할 수 없는 이유다.

    이제 팬들의 눈은 구단 자체 징계로 향하고 있다. NC는 지난 7월 승부조작 혐의가 세상에 알려지자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태양의 계약 해지를 KBO에 요청한 바 있다.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해외원정 도박 혐의를 받은 선수들 보유하고 있던 삼성 라이온즈의 '늑장대응'과 다른 빠른 대응이었다.

    실추해가는 구단 신뢰와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NC의 최후 카드는 과연 어떤 것일까.

    sungro51@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