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인터뷰後] '한공주'로 울먹이던 천우희, '해어화'로 웃으니 보기 좋네요

    영화 '한공주'의 천우희(왼쪽)와 '해어화'의 천우희. 연기로 말하는 배우 천우희가 <더팩트>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팩트 DB, 배정한 기자
    영화 '한공주'의 천우희(왼쪽)와 '해어화'의 천우희. 연기로 말하는 배우 천우희가 <더팩트>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팩트 DB, 배정한 기자

    언제나 메소드 연기 펼치는 '배우' 천우희

    [더팩트|권혁기 기자] 기자로서 배우 천우희(30)를 처음 만난 건 지난 2014년 영화 '한공주'(감독 이수진, 제작 리 공동체영화사) 때였다. 처음에는 인터뷰를 잡지 않았지만 영화를 보니 너무나도 좋아서, 주연을 맡은 천우희를 인터뷰하고 싶다는 마음이 마구마구 생겼다. 부랴부랴 인터뷰를 잡고 천우희에 대해 검색을 시작했다.

    지금은 포털사이트 프로필에서 생년월일을 뺐지만 당시 천우희의 생일은 4월 20일이었다. 인터뷰 날짜와 며칠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초콜릿 하나를 사서, 인터뷰 시작 전에 "이제 곧 생일이시죠"라며 선물로 내밀었다. "감사하다"며 환하게 웃었지만 인터뷰 중에는 그러질 못했다.

    '한공주' 이야기를 하다보니 연기할 때의 감정이 떠올랐는지 눈물을 흘렸다. 덩달아 나도 훔쳤다. 밀양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을 전면으로 다룬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피해자가 세상으로부터 도망쳐야만 하는 상황,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합의를 하라"고 화를 내는 장면은 울분을 참지 못하게 했다. 영화 촬영 내내 피해자 한공주로 살았던 천우희니까 당연했을까?

    '배우가 작품에 몰입하면 인터뷰를 하면서 울 수도 있구나'라고 처음 생각하게 됐다. 이후 영화기자협회 올해의 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서 천우희에게 트로피를 건넨 인연까지, 천우희는 기자에게 '좋은 배우'로 각인됐다.

    지난 5일 영화 '헤어화'(감독 박흥식, 제작 더램프)로 다시 만난 천우희. 천우희는 첫눈에 알아보며 "어떻게 지내셨느냐"고 안부를 물었다. 2년 만에 만났지만 반가운 마음이 불쑥 솟아났다.

    천우희가 예뻐서? 물론 예쁘지만, 그것보다 연기 잘하는 배우가 최선을 다한 작품을 보고난 뒤 하는 인터뷰는 언제나 반갑기 때문이다. '해어화'에서 그가 맡은 '연희'가 마냥 밝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인터뷰 내내 웃으며 인터뷰어를 대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연기했던 장면 하나씩, 그때를 떠올리며 감정을 되짚는 천우희.

    공교롭게도 4월에 다시 만난 천우희에게 이번에는 목을 시원하게 해줄 허브캔디를 선물했다. 어떤 작품이든 청량감 넘치는 연기를 선사하는 천우희와 똑 닮은 허브캔디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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