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초점-'이.아.바'] 이선균, 또 지질한 남자? 그가 하면 다르다①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이선균 색깔. 배우 이선균이 JTBC 새 금토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 지질하지만 따뜻한 남편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JTBC 제공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이선균 색깔. 배우 이선균이 JTBC 새 금토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 지질하지만 따뜻한 남편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JTBC 제공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이선균, 지질한 연기는 아무나 하나

    배우 이선균이 주특기 '지질남' 캐릭터로 돌아왔다. 드라마에서 '지질남'은 판타지를 채우는 '왕자님'이나 로망을 실현한 '재벌남'과 정반대말이다. 그럼에도 지질한 이선균은 또 보고 싶은 감칠맛이 있다.

    이선균은 지난달 28일 오후 첫 방송된 JTBC 새 금토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 아내의 바람을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고통의 굴레에 빠지는 남편 도현우(이선균 분)로 분했다. 극적인 사건 안에서 서서히 무너지는 한 남자의 내면은 이선균을 통해 현실감 있게 전달됐다.

    이선균 흔들리는 남자. 이선균은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는 남편으로 분한다. /JTBC 제공
    이선균 흔들리는 남자. 이선균은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는 남편으로 분한다. /JTBC 제공

    도현우는 예쁜 아내와 토끼 같은 자식, 완벽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하지만 아내 정수연(송지효 분)의 휴대전화에서 의문스러운 메시지를 발견한 후 큰 혼란을 맞닥뜨린다. '보고싶다'는 메시지, 호텔이라는 장소는 도현우를 당황시키기 충분했다. 한번 금이 가기 시작한 심리상태는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도현우는 정수연의 휴대전화 암호를 풀기 위해 과학수사대 못지않은 지문 탐색을 하거나, 속옷과 카드 명세서 등 정수연 몰래 뒤져볼 수 있는 곳은 다 헤집었다. 그러면서도 정작 정수연에게 직접 묻지 못하고, 화를 내는 상상만 했다. 먼저 캐묻자니 의심하는 태도 자체가 신뢰를 깨뜨리는 일이 될 테고, 한편으로는 사실일까봐 두려워 외면하려는 사면초가 상황은 짠하면서도 충분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선균 현실 연기. 이선균은 현실적인 연기로 불안해하는 남편 도현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JTBC 제공
    이선균 현실 연기. 이선균은 현실적인 연기로 불안해하는 남편 도현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JTBC 제공

    물론 아직 정수연의 메시지 정체는 풀리지 않은 상황이다. 정확한 증거가 없으니 도현우 혼자 전전긍긍하는 광경은 보는 이들까지도 더욱 초조하게 만든다. 문자메시지 하나 때문에 한 남자의 삶이 혼돈의 도가니가 되는 과정은 분명 슬프고 애처로웠다.

    이선균은 특유의 현실적인 연기로 캐릭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도현우를 둘러싼 상황은 격동적이지만 자칫 캐릭터가 묻힐 수 있는 위험도 있다. 하지만 이선균의 연기력은 도현우가 투정을 부리고 불안해하고 예민해지고 짜증내는 변화 자체를 세심하게 관찰하게 만들었다. 이미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속에 '연기하는' 이선균은 없었다.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이선균의 '하드캐리'(팀워크가 중요한 게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carry) 역할을 한 플레이어를 뜻하다 사용 범위가 넓어져, 스포츠나 방송에서 크게 활약한 사람에게 사용한다.)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앞으로 그가 익명 댓글러 프로젝트까지 만나 또 어떤 지질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펼칠지 흥미가 솟는다.

    shine@tf.co.kr
    [연예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