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초점] '베를린영화제' 수상 홍상수-김민희, '백상'서는 빈손…왜?

    세계 유명 영화제에서 인정을 받은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백상예술대상에서는 빈손으로 돌아갔다. 이와 관련, 두 사람의 불륜이 영향을 끼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세계 유명 영화제에서 인정을 받은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백상예술대상에서는 빈손으로 돌아갔다. 이와 관련, 두 사람의 불륜이 영향을 끼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민희가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외면받았다.

    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3회 백상예술대상에서 홍상수 감독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영화부문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희는 '아가씨'로 여자최우수연기상 후보였지만 각각 '밀정'의 김지운 감독, '덕혜옹주'의 손예진이 주인공이 됐다.

    일각에서는 백상예술대상이 불륜 여론을 감안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 강수연(1987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밀양' 전도연(2007년, 칸국제영화제)에 이은 10년 만의 3대 국제영화제 석권이라는 쾌거라는 점에서 김민희의 수상이 점쳐진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쟁쟁한 작품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가 납득이 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먼저 여자최우수연기상 후보에는 수상한 '덕혜옹주' 손예진, '죽여주는 여자' 윤여정, '굿바이 싱글' 김혜수, '최악의 하루' 한예리가 있었다. 그 중 손예진은 '인생연기'라고 불릴만큼 열연을 펼쳤다. '덕혜옹주'는 누적 관객 559만여명을 넘기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윤여정은, 윤여정이 아니면 소화할 수 없는 연기를 펼쳤고 김혜수는 대한민국 대표 독거스타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지난해 '사냥' '춘몽', 드라마 '청춘시대' 등 스크린과 드라마를 넘나들며 맹활약을 펼친 한예리도 당연한 후보 중 한 명이었다.

    감독상 후보는 더욱 치열했다. '밀정' 김지운, '곡성' 나홍진, '아수라' 김성수, '아가씨' 박찬욱 감독 등이 경합을 펼쳤다. '아가씨' 박찬욱 감독은 영화 대상의 기쁨을 누렸고, 나홍진 감독은 작품상을 받았다. 김지운 감독이 감독상을 받으면서 받을 작품들이 받았다는 평가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오는 17일 열리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 참석한다. 홍 감독은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 두 작품이 초청됐다. '그 후'는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더팩트 DB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오는 17일 열리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 참석한다. 홍 감독은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 두 작품이 초청됐다. '그 후'는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더팩트 DB

    비록 홍상수 감독이 오는 17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칸국제영화제에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 두 작품이나 초청받을 정도로 대감독의 반열에 올랐지만,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작품들이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백상예술대상의 성격과 맞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백상예술대상은 대중문화 예술의 발전과 예술인의 사기진작을 위해 제정된 시상식이기 때문이다.

    물론 심사위원들이 불륜으로 인한 비난 여론을 의식했을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대중성을 생각해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한편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홍상수 감독에게는 9번째 칸 초청이며, 김민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칸을 방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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