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인터뷰]'악녀' 김옥빈

    '잊어 버리기 전에 액션 더 해보고 싶어요.' 배우 김옥빈이 액션 연기에 대한 소감을 밝히며 \
    '잊어 버리기 전에 액션 더 해보고 싶어요.' 배우 김옥빈이 액션 연기에 대한 소감을 밝히며 "더 강렬한 액션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세준 기자

    지난 2005년 영화 '여고괴담4: 목소리'로 데뷔한 후 '다세포 소녀' '박쥐' '여배우들' '고지전' '시체가 돌아왔다' '열한시' '소수의견'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한 배우 김옥빈(30)은 사실 초등학교부터 고교 때까지 무술을 갈고 닦았다. 합기도 3단 태권도 2단, 무에타이에 복싱까지 못하는 무술이 없었다. 중학교 때는 단거리 육상선수로 도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2004년 네이버 얼짱선발대회에서 수상하지 않았다면 훌륭한 운동선수가 됐을지도 모를 김옥빈은 지난 8일 개봉된 영화 '악녀'(감독 정병길·제작 앞에있다)로 액션에 대한 한을 풀었다.

    지난 1월 서울 종로구 팔판동 카페에서 만난 김옥빈은 "영화 끝내고 쉬느라 몸이 말랑말랑해졌다"면서 "그 때는 몸을 키우려고 운동을 많이 했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더라. 약을 먹어야하나 싶을 정도였다. 거의 액션스쿨에서 살았다. 당시에 '불한당'과 '대립군' 팀이 있었다. 같은 시기에 개봉하니 굉장히 반갑다. 같이 땀을 흘린 배우들이다보니 그렇다"고 말했다.

    다음은 액션 연기로 활력을 찾은 김옥빈과 나눈 일문일답.

    칸에 초청돼 다녀온 김옥빈은 \
    칸에 초청돼 다녀온 김옥빈은 "한국과 칸의 반응은 똑같더라. 결론은 놀랍다는 반응"이라고 밝혔다. /임세준 기자

    -먼저 영화를 본 소감이 궁금하다.

    좋은 평을 받아 기분이 좋죠. 칸에서 처음 봤는데 그 전에 감독님께 보여달라고 했는데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 편집실에 못 오게 하셨는데 칸에서 보니 좋더라고요. 칸에서는 제 부분만 봤는데 언론시사회 때 전체 스토리가 보였지만 한 번 더 봐야할 것 같더라고요.

    -칸 얘기가 나왔으니 기분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처음에 갔을 때는 너무 어렸죠. 기억이 잘 없어요. 선배님들만 따라다녔던 것 같은데 소중한지 몰랐던 것 같아요. 길도 기억이 나질 않더라고요. '박쥐' 때와 마찬가지로 르미에르 극장에서 상영을 했는데 프랑스 배우가 자꾸 말을 걸더라고요.(웃음) 가서 보니까 기억이 나긴 했는데 너무 어렸을 때 가서 그런지 달라 보였어요.

    -칸 반응과 한국 반응이 달랐나?

    똑같더라고요. 너무 놀랍다는 반응이었죠. 몇몇 시퀀스에서는 어디서도 보지 못한 액션이었다고도 해주셨죠. 칸에서는 감독님이 스타셨어요. 질문이 쏟아졌죠. 감독님도 신기해하셨던 것 같아요.

    -많은 한국 작품들과 같이 개봉한다.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것 같은데.

    저는 한국영화들은 다 잘 됐으면 좋겠어요. 일단 외화는 이겼으면 좋겠고요. 다들 너무 고생한 걸 아니깐요.

    -이번 액션으로 힘들었을 것 같은데 다음에도 액션 연기를 하고 싶은지?

    더 강렬한 액션을 하고 싶어요. 액션스쿨에서 배운 것도 아깝고요. 계속 쓰지 않으면 퇴화된까 배운 게 아까워서라도 제대로 하고 싶어요. '와호장룡'을 진짜 좋아하는데 그런 아름다운 액션도 해보고 싶어요. 임청하를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는데 이번에 액션을 하면서 턱에 힘을 하도 줬더니 각이 생기더라고요. 임청하 느낌이 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스턴트 배우들도 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다.

    차가 뒤집히거나 공중에서 유리창을 뚫는 장면들은 스턴트 배우들이 해주셨는데 나머지는 제가 거의 다 했어요. 차량 본네트 위에도 직접 올라갔죠. 감독님 말로는 제가 하지 않으면 티가 난다고 하시거라고요. 버스가 뒤집어지거나 폭파 장면은 고생한 스턴트 언니 오빠들께 감사하죠.

    -딸 은혜(김연우 분)에 대한 모성애도 인상적이었다.

    저는 대본을 봤을 때 모성애 부분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 놓치고 있었죠. 촬영 순간에도 은혜와의 감정 라인을 놓치고 있었는데 첫 촬영 때 무시할 수 없는 큰 감정이라고 느껴졌어요. 그 이후로 주변에 애를 낳은 언니들에게 물어보고 했죠.

    '흥행? 소박하게 200만?' 김옥빈이 영화 '악녀'의 흥행 여부에 대해 \
    '흥행? 소박하게 200만?' 김옥빈이 영화 '악녀'의 흥행 여부에 대해 "소박하게 200만명이 넘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임세준 기자

    -'악녀'는 여배우가 주인공에 강한 액션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뒀다. 흥행에 대한 부담도 있을 것 같은데.

    너무 좋죠. 앞으로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가능성을 봤으니까 더 많이들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흥행에 대한 부담은 찍는 과정에서 내려 놓았어요. 제가 최선을 다했고 쏟아 부었으니 나머지는 관객분들께 달렸다고 생각했죠. 촬영하기 전 훈련한 날에는 달력에다 동그라미를 쳤어요. 그렇게 크랭크인을 기다렸는데, 달력이 3장 반이 넘어가니까 성취감과 만족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니까 자존감도 높아졌고요. 결과를 예상할 수 없지만 저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청소년관람불가니까 소박하게 200만명이 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요즘에는 천만영화가 많이 나오니까 쉽게 생각할 수 있는데 200만명도 힘든 거라고 생각합니다.

    -속편이 나온다면 하고 싶은가?

    만약 한다면 하고 싶죠. 저희 영화를 '킬빌'과 비교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좋더라고요. 더 비교가 돼 화제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더 보러 오시지 않을까요? '킬빌'은 거의 액션 영화의 원조이자 표본의 느낌인데 비교 대상에 선다는 게 기분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서 하는 작품과 아닌 작품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제가 재미있고 신나서 할 수 있는 작품이면 좋겠어요. 스포츠 영화나 '라라랜드'같은 음악 영화들도 해보고 싶고요. 땀 없이는 불가능한 영화들, 고생하는 역할이면 환영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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