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영상] 운전 중 음성으로 내비 조작…SKT 'T맵' 진화 어디까지?

    이상호 SK텔레콤 AI사업단장이 'T맵'에 자사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를 탑재한 차세대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x누구'를 소개하고 있다. /을지로=이성락 기자
    이상호 SK텔레콤 AI사업단장이 'T맵'에 자사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를 탑재한 차세대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x누구'를 소개하고 있다. /을지로=이성락 기자

    지난해 전 국민 무료화를 시도해 급성장하며 월 사용자 1000만 명을 돌파한 SK텔레콤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이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제는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해 음성으로 목적지를 안내하는 서비스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SK텔레콤은 7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비게이션 프로그램 'T맵'에 AI 플랫폼 '누구'를 탑재한 차세대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x누구'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상호 SK텔레콤 AI사업단장은 "'T맵'이 '누구'를 만나면서 교통 안전성과 고객 편의성이 향상됐다"며 "'T맵x누구'를 통해 음성만으로 내비게이션 고유 기능은 물론 '누구'가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편의성과 안전성 강화된 'T맵'

    'T맵x누구'를 사용하면 운전 중 화면 터치 없이 음성만으로 목적지를 설정 및 변경할 수 있다. 음성 명령을 통해 근처에서 가장 저렴하거나 가까운 주유소를 찾는 것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내비게이션 고유 기능 외에도 프로야구 경기결과 주요 뉴스 브리핑 라디오 듣기 날씨 및 운세 조회 음악 등 운전에 특화된 '누구'의 기능 약 10가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이 'T맵'에 AI 기술을 접목한 이유는 간단하다. 'T맵'의 서비스 수준을 높여 모바일 내비게이션 1위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함이다. 'T맵x누구'는 '목적지를 바꾸고 전화를 받다가 사고가 날 뻔했다', '음악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노래를 찾는 게 불편하다', '프로야구 경기결과와 날씨 등 문득 알고 싶은 정보가 떠오를 때 불편하다' 등 'T맵' 사용자의 불편 사항을 수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서비스로 볼 수 있다.

    도로교통공단 연구결과에 따르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음주운전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에 가까운 위험한 상태로 운전하는 것과 같다. 또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단속에 걸린 건수는 7만3266건으로, 2013년(3만3536건)과 비교해 118%나 증가했다. SK텔레콤은 'T맵x누구'의 음성인식 엔진이 운전 중 휴대전화 이용에 따른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호 단장은 "지난달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12명이 8400회 발화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저속 주행(40km/s 이하) 시 96.3%, 고속 주행(80km/s 이상) 시 92.5%에 해당하는 음성명령 인식 성공률을 달성했다"며 "이 정도면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현재, 'T맵x누구'는 음성으로만 내비게이션을 실행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 'T맵', 모바일 내비 1위 굳히기 시동

    현재 'T맵'의 월 사용자는 1013만 명으로, 지난해 6월 전 국민 무료화를 시도한 이후 약 280만 명이 늘어났다. 1500만 명이 모바일 내비게이션을 사용한다고 봤을 때 'T맵'이 68%를 점유하고 있으며, 자동차 보유수(2180만 명)로만 보면 47%가 'T맵'을 사용하고 있다. 이상호 단장은 "도로에 보이는 자동차 2대 중 1대는 'T맵'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특히 다른 이동통신사 사용자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게 주목된다. 현재 'T맵'을 사용하는 다른 이동통신사 고객 비율은 23% 정도"라고 밝혔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T맵'이 업계 최초로 AI 기술을 통해 '운전 중 음성 조작'을 실현하면서 'T맵'을 이용하는 이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오는 11월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T맵' 사용 중 걸려 온 전화를 음성 명령으로 수신하거나 "운전 중" 문자 송부, 도착 예상시간 문자 송부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신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날 이상호 단장은 'T맵'뿐만 아니라 '누구'를 다양한 제품에 적용, 궁극적으로 AI 음성인식 기술을 플랫폼화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T맵x누구'를 시작으로 오는 10월에는 키즈폰에, 12월에는 IPTV 서비스 'BTV'에 '누구'를 탑재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누구'를 타사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외부에 공개하기 위해 기획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T맵x누구' 업데이트는 이날 '갤럭시S7' 시리즈 사용자를 대상으로 우선 적용된다. 11일에는 '갤럭시노트5', 13일에는 'G4', 'G5', '갤럭시S6', '갤럭시S8' 사용자들도 업데이트할 수 있다. 15일부터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전 기종으로 확대되며, iOS 버전은 다음 달부터 지원된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