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학 외길' 이수영 OCI그룹 회장, 향년 75세로 별세

    재계순위 24위 OCI그룹 이수영 회장이 21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 OCI 제공
    재계순위 24위 OCI그룹 이수영 회장이 21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 OCI 제공

    이수영 OCI그룹 회장이 향년 75세로, 21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렸던 OCI그룹 창업주 고 이회림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기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0년 동양화학공업(OCI 전신)에 입사한 고인은 부친 밑에서 경영수업을 쌓고 1979년 사장, 1996년 회장으로 취임했다.

    화학 외길을 걸어온 이 회장은 2009년 OCI로 사명을 바꾼 뒤 “그린에너지와 화학산업의 세계적 리더 기업”이라는 비전을 선포하면서, 화학 기업에서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추구해 왔다. 특히 폴리실리콘 세계 톱3, 태양광 신재생 에너지 대표기업 도약은 이 회장의 업적이다.

    창업주의 영향을 받은 이 회장은 기업 경영에서도 늘 청렴과 검소를 강조하며 이를 실천한 기업가로 평가 받는다. 고인은 지난 5월 부친인 창업주 탄생 100주년 기념식 자리에서 "선친은 신용·검소·성실이라는 개성상인의 3대 덕목을 항상 몸소 실천하시며 청렴한 기업인으로서 스스로 훌륭한 귀감이 되셨다"면서 "선친이 이루신 업적들과 발자취를 되돌아보니 다시 한 번 깊은 감회와 존경을 금할 길이 없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 회장은 OCI를 재계순위 24로 키워내면서도 외부 활동도 왕성하게 펼쳤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6년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직을 맡아 한국 산업계를 대표했다. 또 1978년부터 1993년까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역임하며, 불모지였던 한국 빙상 스포츠를 세계 강국으로 도약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쇼트트랙 분야에 대한 집중 육성으로 세계 최강 국가로 올라서게 하는 초석을 마련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 김경자(OCI미술관 관장) 여사와 장남 이우현(OCI사장), 차남 이우정(넥솔론 관리인), 장녀 이지현(OCI미술관 부관장)이 있다. 또한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과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 동생이다

    dank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