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프리즘] 혼돈의 유럽 빅리그, 득점 레이스도 '안개정국'

    '최악의 성적!' EPL '디펜딩 챔피언' 첼시가 시즌 초반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리그뿐 아니라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부진을 이어 가고 있다. / 첼시 페이스북 캡처
    '최악의 성적!' EPL '디펜딩 챔피언' 첼시가 시즌 초반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리그뿐 아니라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부진을 이어 가고 있다. / 첼시 페이스북 캡처


    첼시의 역대급 부진-빅리그 득점왕 레이스는 '오리무중'

    승부의 세계에서 '뻔한 결과'만큼 시시한 것은 없고, 승부가 뒤집히는 것만큼 짜릿한 것은 없다. 통상적으로 '약자'를 응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의미에서 올 시즌 유럽 축구는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유럽 빅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 디팬딩 챔피언의 부진뿐 아니라 득점 랭킹 역시 새로운 이름이 가득하다.

    지난달 8일(이하 한국 시각) 개막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시작으로 유럽 빅리그가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많게는 7라운드, 적게는 6라운드가 진행된 가운데 전통의 강호들과 디펜딩 챔피언들은 순탄치 못한 출발을 보이고 있고, 득점 순위 역시 안개 정국에 빠졌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가장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 곳은 잉글랜드다. 지난 시즌 챔피언 첼시는 리그뿐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고전하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첼시는 30일 열린 포르투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고, 상대 빠른 공격에 속수무책 당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선 상황이 심각하다.

    첼시는 7라운드를 마친 현재 2승 2무 3패(승점 8)로 14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즌 당했던 패배와 타이를 이뤘다. 특히, 탄탄했던 수비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32골을 내주며 최소 실점했으나 올 시즌 7경기에서 벌써 14골을 헌납하고 있다. '스페셜 원'을 자처하던 주제 무리뉴(52) 감독은 역대 최악의 성적이라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아게로는 어디에?' 레스터 시티 공격수 바디가 6골을 터뜨리며 EPL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시즌 득점왕 아게로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 레스터 시티, 맨체스터 시티 페이스북 캡처
    '아게로는 어디에?' 레스터 시티 공격수 바디가 6골을 터뜨리며 EPL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시즌 득점왕 아게로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 레스터 시티, 맨체스터 시티 페이스북 캡처

    득점 순위 역시 낯선 이름으로 톱5를 채웠다. 제이미 바디(28)가 6골을 터뜨리며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고, 리야드 마레즈(24·이상 레스터 시티)-칼럼 윌슨(23·본머스)이 5골을 터뜨리며 2위에 자리했다. 그라지아노 펠레(30·사우스햄턴)-로멜루 루카쿠(22·에버턴)-바페팀비 고미(30·스완지 시티)-오디온 이갈로(26·왓포드·이상 4골)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올랐던 세르히오 아게로(27·맨체스터 시티)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단 한 골에 그치고 있다.

    '몰락한 명가?' 리그 4연패 위업을 달성했던 유벤투스가 올 시즌 단 1승을 수확하는 데 그치며 리그 15위로 추락했다. / 유벤투스 페이스북 캡처
    '몰락한 명가?' 리그 4연패 위업을 달성했던 유벤투스가 올 시즌 단 1승을 수확하는 데 그치며 리그 15위로 추락했다. / 유벤투스 페이스북 캡처

    이탈리아 세리에 A 역시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리그 4연패 위업을 달성했던 유벤투스의 날개 없는 추락이 눈에 띈다. 유벤투스는 리그 6경기를 마친 현재 단 1승(2무 3패·승점 5)을 수확하는 데 그치며 15위에 처져있다. 지난 시즌 당했던 3패를 6경기 만에 기록했다. 주축으로 활약했던 카를로스 테베스(31·보카 주니어스), 아르투로 비달(28·바이에른 뮌헨), 안드레아 피를로(36·뉴욕 시티)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유벤투스다.

    리그 득점 레이스 역시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에데우(28·삼프도리아)가 6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당당히 선두에 자리했다. 올 시즌 새롭게 이탈리아 무대를 밟은 니콜라 칼리니치(27·피오렌티나)는 4골로 득점 3위에 오르며 팀 선두 질주에 이바지하고 있다. 반면, 지난 시즌 22골을 뽑아내며 득점 1, 2위를 나눠 가졌던 마우로 이카르디(22·인테르 밀란)와 루카 토니(38·헬라스 베로나)는 각각 2골과 1골에 머물러 있다.

    '바르사-레알 비켜!' '노란 잠수함' 비야레알이 바르셀로나와 레알을 제치고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 비야레알 페이스북 캡처
    '바르사-레알 비켜!' '노란 잠수함' 비야레알이 바르셀로나와 레알을 제치고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 비야레알 페이스북 캡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역시 팀-득점 순위가 새롭기만 하다. FC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가 양분하던 리그 선두엔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노란 잠수함' 비야레알(5승 1무·승점 16)이 자리하고 있다. 개막전이었던 레알 베티스와 1-1 무승부 이후 파죽의 5연승을 기록했다. 지난 24일 셀타 비고에 1-4 충격패를 당한 '디펜딩 챔피언' FC 바르셀로나(5승 1패·승점 15)는 비야레알에 밀려 2위다.

    득점 랭킹 역시 어색한 이름이 보인다. 마누엘 엘리토(28·셀타 비고)가 카림 벤제마(27),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이상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6골을 터뜨려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두 시즌 14골, 13골을 터뜨리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놀리토는 올 시즌 상큼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유럽 빅리그 가운데 유일하게 독일 분데스리가만이 '뻔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절대 강자' 바이에른 뮌헨이 7전 전승(승점 21)으로 리그 선두를 고수하고 있고. 이어 '전통의 강호' 도르트문트(승점 17)-샬케 04(승점 16)-볼프스부르크-레버쿠젠(이상 승점 12)이 톱 5를 구성하고 있다. 지난 23일 볼프스부르크와 리그 6라운드에서 9분간 무려 5골을 폭발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7·바이에른 뮌헨)가 득점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sungro51@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