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주크박스] '지소·앞소·영소'일 수밖에 없는 소녀시대 '판타지아'

    소녀시대가 네 번째 단독 콘서트 '판타지아'에서 관객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한국 걸그룹 가운데 국내에서 네 차례나 단독 콘서트를 연 건 소녀시대가 유일하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소녀시대가 네 번째 단독 콘서트 '판타지아'에서 관객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한국 걸그룹 가운데 국내에서 네 차례나 단독 콘서트를 연 건 소녀시대가 유일하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퍼포먼스+볼거리 꽉 잡은 소녀시대의 '판타지아'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소녀'라는 이름을 붙이기 어려운 나이가 됐다. 멤버 전원이 10대일 때 데뷔, 어느덧 내년이면 10년차를 맞는다. 소녀시대는 네 번째 단독 콘서트 '판타지아'에서 지난 시간이 괜히 흐른 게 아니라는 걸 입증했다.

    2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소녀시대의 네 번째 단독 콘서트 '걸스 제너레이션 4th 투어 - 판타지아 - 인 서울'이 열렸다. 콘서트에 앞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도, 또 공연 도중에도 멤버들이 여러 차례 강조했 듯 걸그룹이 국내에서 네 번이나 단독 콘서트를 여는 건 소녀시대가 처음이다. 이를 축하하고 응원하기 위해 이틀 동안 모두 2만 여 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다.

    소녀시대의 화려한 퍼포먼스! 이틀 동안 진행된 '판타지아'에는 모두 2만 여 명의 관객이 모였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소녀시대의 화려한 퍼포먼스! 이틀 동안 진행된 '판타지아'에는 모두 2만 여 명의 관객이 모였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은 물론 해외 여러 나라들에서 공연을 펼쳐 온 소녀시대 멤버들은 그간 쌓인 내공을 이번 콘서트에서 유감 없이 발휘했다. 정규 5집 '라이언 하트'의 트리틀 타이틀 곡 가운데 하나인 '유 싱크'로 강렬한 포문을 연 소녀시대는 퍼포먼스가 강조된 '소원을 말해봐'와 '예감', '쇼 걸스'를 연이어 부르며 공연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공연 세트리스트에는 최근 발표한 정규 5집 수록곡들이 많이 포함돼 있었다. 오프닝의 '예감'과 '쇼 걸스'를 비롯해 '어떤 오후', '그린 라이트', '파라다이스', '라이언 하트', '체크', '사인', '파이어 알람', '파티' 등이 팬들을 반갑게 했다. 무대에서 처음 공개되는 곡들이 많았던 만큼 팬들의 기대감은 콘서트 시작 전부터 높았고 공들여 준비한 게 느껴지는 안무와 무대 구성은 공연장에 자리한 관객들을 만족시키기 충분했다.

    소녀시대 멤버들이 다양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소녀시대 멤버 윤아 서현 효연 유리 써니 태연 수영 티파니.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소녀시대 멤버들이 다양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소녀시대 멤버 윤아 서현 효연 유리 써니 태연 수영 티파니.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동차를 타지 않는 대신 개인 무대에서 써니와 윤아가 직접 2층에 자리한 팬들을 찾은 건 신선했다. 노래를 부르며 걷고, 팬들과 일일이 아이컨택을 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도 두 사람은 끝까지 웃는 얼굴로 무대를 마무리지었다.

    올해 초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발매됐던 싱글 앨범 '캐치 미 이프 유 캔'이나 정규 3집의 타이틀 곡 '더 보이즈' 같은 노래들에서는 소녀시대 표 군무가 빛을 발했다. 데뷔 8년, 햇수로 9년차인 걸그룹에게 이토록 긴장감 넘치는 군무를 기대하긴 쉽지 않은 일이다.

    무대에서 옷을 갈아입기도 하고, 노래를 하다 멘트를 치기도 하고, 돌발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는 소녀시대 멤버들은 베테랑 그 자체였다. 멘트가 많지 않고 무대에 충실한 공연이었지만 지루할 틈이 없이 약 2시간 40분 여의 공연이 끝이 났다.

    '지금은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 영원히 소녀시대!' 소녀시대는 이번 단독 콘서트로 왜 자신들이 국내에서 독보적인 걸그룹인지를 입증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지금은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 영원히 소녀시대!' 소녀시대는 이번 단독 콘서트로 왜 자신들이 국내에서 독보적인 걸그룹인지를 입증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소녀시대의 캐치프레이즈 가운데 하나가 '지소·앞소·영소'다. '지금은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 영원히 소녀시대'라는 뜻이다. 한결같이 소녀시대를 사랑하겠다는 팬들의 마음을 담은 것인데 이 뜻을 조금 변경해도 괜찮을 것 같다.

    데뷔 후 9년이 지난 현재까지 소녀시대는 국내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서 대체 불가능한 걸그룹으로 활약해 왔다. 국내에서 소녀시대만큼 큰 팬덤을 보유한 걸그룹은 없으며, 같은 노래로 KBS2 '뮤직뱅크'에서 9주 연속 1위를 기록한 그룹도 소녀시대가 유일하다. 한국 걸그룹 최초로 일본 도쿄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고, 여기에 이젠 걸그룹 최초로 단독 콘서트를 4회나 개최하는 기록까지 세웠다. 아마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국내에서 소녀시대의 파워를 넘을 수 있는 걸그룹이 나오긴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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