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god의 '길'을 새해에 듣기 좋은 노래로 추천합니다. '길'은 지난 2001년 발매된 god의 정규 4집 '챕터4'의 타이틀 곡입니다. /더팩트 DB

새로운 시작을 앞둔 당신에게 띄우는 노래

[더팩트ㅣ정진영·김민지 기자] 어떤 장소를 걸을 때, 어떤 계절이 왔을 때 이상하게 떠오르는 노래가 있죠. 머릿속에 BGM이 켜진 것처럼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멜로디와 읊조리게 되는 가사에 놀란 적이 있으신가요?

<더팩트> 가요 기자들이 이맘때쯤 떠오르는 '그때 그 노래'들을 추천합니다. 이제 2016년 병신년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조용히 지난 한 해를 되짚으며 새해를 맞이하기에 좋은 노래들을 꼽아 봤습니다.

정규 4집 '챕터4'로 god는 아이돌 그룹 이미지를 완전히 벗었다. 타이틀 곡 '길'은 자전적인 가사가 특징이다. /'챕터4' 앨범 커버

♪ 지금 우리, 제대로 가고 있는 거죠?…god '길'

발매된 지 14년 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들을 때마다 새롭다.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했던 god는 지난 2001년 발표한 정규 4집 '챕터4'로 '국민 그룹'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그만큼 이 앨범의 타이틀 곡 '길'은 10대는 물론 모든 연령층에게 다가가기에 모자람이 없다.

화자는 어떤 한 길에 서 있다. 이 길은 물리적 길일 수도, 아니면 자신이 지향하는 바를 뜻하는 추상적인 길일 수도 있다. 이제 막 인생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은 화자는 앞에 놓인 여러 갈래의 길들 앞에서 '나는 왜 이 길에 서 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라며 고민하고 갈등한다.

새해를 맞이하고 계획을 세울 때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 있다. 지난 1년을 어떻게 보냈는가를 되짚는 일이다. 이 과정을 통해 미흡했던 부분은 보강하고 잘한 일은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 '무엇이 내게 정말 기쁨을 주는지. 돈인지 명옌지 아니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인지'라는 노래의 주인공을 따라 자신을 되돌아 보다 보면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힌트가 나올 지 모르겠다.

'시작이 좋아'를 부른 가수 버벌진트. 이 노래는 지난 기억을 정리하며 담백한 새해를 맞이하기에 제격이다. /버벌진트 페이스북

♪ 또 다른 시작, 지난날은 훌훌 털어버려…버벌진트 '시작이 좋아'

제목은 긍정적인 분위기를 풍기지만 가사를 찬찬히 살펴보면 이별에 대한 슬픔을 담담히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새해를 시작할 때 듣기 좋은 음악으로 꼽은 이유는 슬픔에 잠긴 화자가 지난날을 조금씩 털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내용을 그리고 있어서다.

노래의 주인공은 새해를 맞아 겨울 바다로 향한다. 그곳에서 이별을 곱씹으며 울적해하다 차분하게 지난 기억들을 정리한다. 이런 화자의 마음은 '시작이 좋아. 조용한 바닷가에 홀로 와 새해 소망도 빌었어. 한동안 날 괴롭히던 지독한 감기도 다 나았어. 느낌이 좋아'라는 가사에서 나타난다. 이야기의 시간적 배경 역시 새해다.

따뜻하고 감성적인 멜로디의 곡은 들뜨기보다는 차분하다. 잔잔한 분위기의 노래는 버벌진트의 읊조리는 듯한 래핑과 강민희의 허스키한 음색이 더해져 담백한 맛을 내기 시작한다.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잊고 담담히 혹은 차분하게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면 버벌진트의 '시작이 좋아'가 제격이다. 참고로 이 노래는 케이블 채널 엠넷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 1에서 그룹 AOA의 멤버 지민과 2AM의 슬옹이 편곡해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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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벌진트의 '시작이 좋아' 뮤직비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