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발병한 메르스 바이러스에서 변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 한국에서 변이가 일어났던 사실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이가 감염력과 치사력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번 변이가 메르스 감염 확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결론 내리기 힘든 만큼 연구진은 확대해서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메르스 진단을 받은 환자 8명의 객담(기관지나 폐에서 유래되는 분비물) 등을 체취해 분석한 결과 메르스 바이러스 표면 당단백질 유전자에서 변이가 관찰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발행하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1월호에 발표됐다.

관찰결과 중동에서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와 비교해보니 당단백질의 8개 부분에서 염기 변이가 있었고, 이중 4개는 아미노산 변이도 관찰됐다. 또한 동물세포에서 증식한 바이러스 변이도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는 메르스 감염 1번째, 2번째, 9번째, 10번째, 12번째, 13번째, 15번째 환자의 객담 등 검체가 사용됐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 밝혀진 변이는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르스 유행 당시 유전적 변이가 일어났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변이가 확인된 만큼 연구대상 환자 수를 늘리고 다양한 연구기법을 동원해 변이와 메르스 확산, 치사력, 감염력 등과 상관관계를 규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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