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마타하리'에 출연하는 정택운. 그는 마타하리가 사랑한 유일한 남자 아르망을 연기한다. /뮤지컬 '마타하리' 공식 홈페이지

정택운, 뮤지컬 '마타하리' 출연으로 존재감 보여줄까

[더팩트ㅣ김민지 기자] 그룹 빅스의 멤버 레오가 본명 정택운으로 뮤지컬 무대에 또 한 번 등장한다. 정택운이 출연하는 작품은 뮤지컬 '마타하리'. 세계 초연 창작 뮤지컬인데다 공연 기획사 EMK뮤지컬컴퍼니가 4년 동안 준비한 대작이기에 캐스팅 단계부터 많은 이들이 눈독을 들인 바로 그 작품이다. 정택운은 '마타하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캐릭터 아르망으로 합류하게 됐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뮤지컬 '마타하리' 제작발표회에 등장한 정택운은 한껏 긴장한 표정이었다. 세계적인 작곡가, 연출가는 물론 쟁쟁한 선배 뮤지컬 배우들 사이에 앉았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명확하게 했다. 그는 자신이 평소 뮤지컬을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으며 이번 작품에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지에 대해 야무진 답변을 했다.

'마타하리'에 합류한 배경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정택운은 "(첫 뮤지컬 출연 후) 다음 뮤지컬을 위해 레슨을 받고 있었다"며 "마타하리는 실존 인물이라 관심이 많았었다. 그래서 뮤지컬 주연으로 오디션을 볼 수 있다고 했을 때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바로 오디션을 준비했다"고 답했다. 평소 꾸준히 뮤지컬을 하기 위해 실력을 다졌고 이후 '마타하리'라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말한 것.

뮤지컬 '마타하리' 제작발표회 현장. 이날 옥주현은 정택운을 칭찬했다. /EMK뮤지컬컴퍼니 페이스북

정택운이 연기하는 아르망은 마타하리보다 연하인 20대 파일럿이다. 배우들 가운데에서는 정택운이 제일 아르망과 가까운 나이이기에 그가 표현할 아르망이 어떨지 궁금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아르망은 마타하리의 화려한 외형이 아닌 진정한 내면을 볼 줄 아는 순수한 남자이기에 정택운이 이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해 엄기준, 송창의와 차별화된 연기를 보여줄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신인 뮤지컬 배우인 정택운의 머릿 속은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는 "나의 장점을 백지라는 거다. 그래서 형들, 누나들이 하는 것을 보고 그대로 다 따라 하면서 내가 가져올 수 있는 걸 가져오려고 한다. 나의 마음가짐은 열심히 하는 거다. 집중하고 생각하고 계속 열심히 하는 것, 그것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그의 열정에 선배 뮤지컬 배우들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옥주현은 "정택운이 아이돌로 많이 보였지만 저 친구의 속에 숨겨져 있는 대단한 것을 연출가와 작곡가가 이끌어주고 있다. 연습을 거듭할수록 '이런 면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이 친구에게 엄청 감동을 받고 있다"는 말을 해 뮤지컬배우 정택운이 보여줄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두 번째로 뮤지컬에 도전하는 정택운. 그는 이 작품으로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을까. /뮤지컬 '마타하리' 공식 홈페이지

정택운은 지난 2014년 '풀하우스'로 뮤지컬계에 데뷔한 뒤 '마타하리'로 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가 지난 2년 동안 얼마나 성장했을지, '풀하우스'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으며 뮤지컬배우로 이름을 알린 정택운이 '마타하리'로 업계에서 인정받는 배우가 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뮤지컬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오는 29일부터 6월 1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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