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현민, 배우의 길에 조급함은 없다

    야구선수에서 연기자로 전업한 윤현민. 윤현민이 배우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새롬 기자
    야구선수에서 연기자로 전업한 윤현민. 윤현민이 배우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새롬 기자

    배우의 길 위에 서 있는 윤현민, 묵묵히 전진

    [더팩트ㅣ이채진 기자] 기자로서 취재원에게 기대하는 답변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 질문을 했을 때 이런 대답이 나오겠다'는 예상을 할 때가 있다.

    배우 윤현민에게 "야구가 그립거나, 야구 포기한 게 아깝지 않냐"고 물었을 때 "가끔씩 그리울 때도 있다"는 답변이 나오리라 예상했다. 야구선수로 보낸 10년의 시간에 대한 향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윤현민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야구를 더 일찍 관둘 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이어 "배우라는 직업이 내 성향과 더 잘 맞는다"며 그 이유를 설명하는 목소리에서 인생의 길을 찾은 사람의 기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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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급함이 전혀 없었다". 윤현민이 배우를 준비할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 /이새롬 기자

    '배우의 길'에 대한 확신은 있었지만, 전업은 큰 결심이 필요한 도전임에는 분명했다. 그래서일까. 윤현민은 과거 모래성이 아닌 견고한 탑을 쌓자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25살 때 야구를 관두고 한 2년 정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기를 배웠다. 그때 마음가짐은 '10년 후에는 드라마에도 조금씩 나오면서 연기를 시작할 수 있겠지'였다. 조급함이 전혀 없었다. 오래할 거니까. 그리고 무명 시절이 길면 길수록 내 가치가 빛날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인기에 대한 조급함은 없었지만 연기력에 대한 갈급함은 있었다.

    "빨리 서른 살이 되고 싶었다. 연기를 잘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안 되니까. '나이가 들면 연기를 잘할 수 있으려나. 얼른 서른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31살이 된 윤현민은 "서른이 넘었는데도 별거 없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대신 그는 "꾸준하게 이 길을 밟아나가면 언젠가 바라만 봐도 세월이 보이는 듯한 그런 농익은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말을 덧붙였다.

    배우가 되기 전에도, 그리고 배우가 된 지금도 여전히 윤현민은 성급해하지 않고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렇게 묵묵히 배우의 길을 걸어가는 그의 내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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