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현장] '대박' 장근석, 낯선 무표정에서 대길의 향기가 난다

    장근석, 이미 '대길'에 빠졌다. 배우 장근석이 SBS 새 월화드라마 '대박' 제작 발표회에서 유독 웃지 않는 표정을 유지하려는 듯한 태도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덕인 기자
    장근석, 이미 '대길'에 빠졌다. 배우 장근석이 SBS 새 월화드라마 '대박' 제작 발표회에서 유독 웃지 않는 표정을 유지하려는 듯한 태도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덕인 기자

    '대박' 장근석, 무표정도 대길 예고편?

    [더팩트 | 김경민 기자] 배우 장근석(29)이 진중한 눈빛으로 돌아왔다. 풋풋한 '꽃미남' 얼굴은 여전했지만 얼굴에 만연하던 '꽃미소'는 눈에 띄지 않았다. 그가 예쁜 남자 대신 '수컷'의 향기가 물씬 나는 남자로 얼굴을 바꿔 장착했다.

    장근석은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SBS홀에서 새 월화드라마 '대박' 제작 발표회를 위해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나섰다. 엠넷 '프로듀스 101' 진행을 맡고 있기는 하지만 본업인 배우로서는 KBS2 '예쁜 남자' 이후 2년 만에 나들이였다. 일찍이 SBS홀 1층을 가득 채운 장근석 팬들과 쌀화환들은 '한류스타' 장근석의 복귀를 실감하게 했다.

    장근석은 이날 공개된 '대박'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왕의 잊혀진 아들 대길 역을 맡아 박력 넘치는 액션신을 소화하거나 전광렬과 팽팽한 눈빛 싸움을 펼쳤다. 전작으로 사극을 거쳤지만 묵직한 무게감을 남달랐다. KBS2 '황진이'에서 가녀린 첫사랑을 대표한 김은호 도령이나 '쾌도 홍길동'에서 복수를 꿈꾸지만 슬픈 눈빛이 잘 어울렸던 이창휘와는 전혀 달랐다.

    '대박' 포즈. 장근석이 포토타임에서 독특한 포즈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덕인 기자
    '대박' 포즈. 장근석이 포토타임에서 독특한 포즈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덕인 기자

    장근석은 포토타임에서도 '대길'이었다. 대뜸 무대 중앙에 서서 양팔을 벌리고 세상을 평정하겠다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어 폭발적인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이어진 제작 발표회 내내 그의 예능 프로그램이나 SNS에서 쉽게 볼 수 있던 해맑은 '근짱'의 미소는 없었다. 질의응답에서도 낯설 만큼 침착하고 매서운 눈빛을 유지하며 표정 없는 표정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은 분명했다. 그는 "20대 후반까지 많은 사람에게 '꽃미남'을 추구하는 배우로 남지 않았나 의심했다"며 "남자 나이 30살의 첫 작품 '대박'에서 대길을 통해 지금까지의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입힐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을 향한 날카로운 분석을 곁들이기도 했다.

    그는 초반엔 흔한 인사용 미소도 없이 일부러 무거운 표정을 지으려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물론 의도된 것인지 단정할 순 없지만 그가 어느 때보다 진지한 캐릭터 분석과 연기 소감을 풀어놓으면서 딱딱한 표정 역시 '대길'을 대하는 하나의 자세로 비쳤다.

    '대길'에 푹 빠진 그의 연기 색깔이 얼마나 어떻게 달라졌을지, 그 결과는 오는 28일 오후 10시 공개된다.

    shi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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