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전쟁’ 삼성·LG, 현지화 전략으로 신흥 시장 노린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에 새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C’를 출시할 계획이다. /더팩트DB
    삼성전자는 다음 달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에 새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C’를 출시할 계획이다. /더팩트DB

    삼성은 ‘중국’ LG는 ‘인도’…신흥 시장 겨냥한 현지화 정책 마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스마트폰 신흥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고전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고, LG전자는 인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각) 폰아레나, 샘모바일, 마이드라이버스 등 IT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새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C’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 달 중국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만든 ‘전략폰’으로 여겨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중국이라는 특정 국가 공략을 위해 새 보급형 라인업을 갖춘 것은 현지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저가 정책’을 벌이고 있는 샤오미, 화웨이 등 현지업체가 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부터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5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C’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저가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샤오미의 최신 스마트폰 ‘미5’의 최저가격이 1999위안(약 36만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갤럭시C’의 가격대도 1000위안~2000위안(약 18만~36만 원)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의 가격이 20만 원대 중반대에 형성될 경우 중국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갤럭시C’는 삼성전자가 4번째로 선보이는 중저가 ‘갤럭시’ 시리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A’, ‘갤럭시J’, ‘갤럭시E’ 시리즈에 번호를 붙이는 방식으로 보급형 제품을 출시해왔다. ‘갤럭시C’의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샘모바일은 ‘갤럭시C’가 기존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A8’와 달리 얇은 풀메탈 디자인을 채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인도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한 ‘K7’과 ‘K10’을 통해 보급형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인도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한 ‘K7’과 ‘K10’을 통해 보급형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급성장 중인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 14일 인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한 중저가폰 ‘K7’과 ‘K10’을 출시했다. 이어 세계 최초 모듈 방식을 적용해 호평받은 ‘G5’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도 시장에서 LG전자가 앞세운 전략은 ‘현지 직접 생산’이다. LG전자는 현지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생산설비를 국내에서 들여와 생산에 돌입했다. 스마트폰 완제품에 대한 관세(13.5%)를 줄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K7’의 가격은 9500루피(약 16만 원), ‘K10’의 가격은 1만3500루피(약 23만 원)다.

    그간 인도에서 이렇다 할 실적을 못 낸 LG전자가 도전장을 내민 것은 인도가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도 시장의 휴대전화 판매량은 1억300만대에 달했으며,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 성장률이 10%에 불과한 것을 고려한다면, 수익성이 최우선인 제조사 입장에서는 인도 시장을 반드시 공략해야 한다.

    현재 인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건 삼성전자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25.7% 판매 점유율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현지화 작업 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협하는 존재는 애플과 중국 제조사들이다. 애플은 중국, 인도, 남미 등 신흥 시장에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를 출시했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제품을 24개월간 임대해 주는 ‘렌탈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샤오미는 중국 시장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지는 한편, 인도 현지 기업의 2500만 달러 투자유치에 참여하는 등 성장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