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년 만에 깨진 '아이폰' 성공신화, 삼성·LG엔 기회?

    세계 최대 IT 기업이자 혁신의 아이콘인 애플의 분기 매출이 2003년 이후 13년 만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더팩트DB
    세계 최대 IT 기업이자 혁신의 아이콘인 애플의 분기 매출이 2003년 이후 13년 만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더팩트DB

    '차이나쇼크'에 비틀비틀…애플의 미래는?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애플의 '아이폰 성공신화'가 13년 만에 깨졌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나온 초라한 성적표가 애플 추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애플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지자 삼성과 LG 등 경쟁업체들은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올해 1분기(애플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줄어든 505억6000만 달러(약 58조1100억 원)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애플의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것은 2003년 1분기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실적의 핵심인 '아이폰' 판매량 또한 줄어들었다. 애플이 이번 분기 동안 판매한 '아이폰'은 5120만대로, 이는 전분기(7478만대)보다 32%, 지난해 동기(6110만대)보다 16.2% 각각 감소한 수치다.

    애플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데는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탓이 크다. 이른바 '텃밭'이었던 중국 시장을 화웨이, 오포, 비보 등 토종 업체들에게 빼앗기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실제로 애플이 중국, 대만, 홍콩에서 거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가량 감소한 124억9000만 달러에 그쳤다.

    애플은 2014년 '아이폰6' 모델을 출시하면서 중국 특수를 누렸다. 그러나 '아이폰6'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후속 모델인 '아이폰6S' 시리즈가 고전하면서 애플의 추락이 시작했다.

    시장에선 애플의 실적 부진이 삼성과 LG의 전략 스마트폰 판매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팩트DB
    시장에선 애플의 실적 부진이 삼성과 LG의 전략 스마트폰 판매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팩트DB

    가장 큰 문제는 미래가 밝지 않다는 점이다. 애플은 2분기 매출 전망을 410억~430억 달러로 제시했다. 수익성 기준이 되는 마진율도 37.5~38%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애플 2분기 매출 평균 전망치는 473억 달러, 마진율은 39.3%다.

    애플이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미래형콘셉트카 등 신산업을 육성하고 있다곤 하지만 당장 급한 건 앞으로 내놓을 '아이폰'이 성공하는 것이다. 애플은 실적 개선을 위해 모든 역량을 '아이폰7'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는 2017년쯤 '아이폰8'이 등장하면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내리막 전망'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애플의 위기가 삼성, LG 등 경쟁업체에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삼성전자는 '갤럭시S7'으로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갤럭시S7' 효과에 IM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3조5000억 원대로 올라설 것이라는 시장 예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C' 시리즈를 출시, 중국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앞서 중국에 출시한 '갤럭시S7'으로 애플을, 새로 선보이는 '갤럭시C'로 현지업체를 노리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최초 모듈형 스마트폰 'G5'로 주가 상승 중인 LG전자 역시 중국 시장에 발을 들인다. LG전자는 조만간 'G5'를 중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우선 'G5'의 온라인 판매에 주력한 뒤 오프라인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