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인터뷰] 가수 겸 방송인 김종민

    가수 겸 방송인 김종민이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로 대상을 받은 소감과 앞으로 계획을 이야기했다. /강공컴퍼니 제공
    가수 겸 방송인 김종민이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로 대상을 받은 소감과 앞으로 계획을 이야기했다. /강공컴퍼니 제공

    '1박 2일' 김종민 "가장 힘든 순간에 함께 있었다"

    가수 겸 방송인 김종민(38)의 '2016 KBS 연예대상' 대상 수상은 유독 많은 이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 순간이었다. 가수로 데뷔해 '어리바리' 캐릭터를 만들고 '친근한 연예인' 대명사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 변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킨 스타를 향한 박수가 이어졌다.

    KBS 간판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이 순항할 때나 큰 풍파를 겪을 때도 '웃는 얼굴' 김종민은 항상 든든했다. 아직도 "너무 얼떨떨하다. 행복한 꿈을 꾼 것 같은 느낌이다. 상상 속에 있는 것 같다"고 특유의 해맑은 미소를 짓는 그가 '1박 2일' 터줏대감으로서, 그리고 가수와 예능인으로서 지나온 시간에 대해 허심탄회한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김종민이 '2016 KBS 연예대상'을 받은 소감을 말했다. /강공컴퍼니 제공
    김종민이 '2016 KBS 연예대상'을 받은 소감을 말했다. /강공컴퍼니 제공

    - '2016 KBS 연예대상' 후보에 올랐을 때 느낌은 어땠나.

    예상할 시간도 없었다. 갑자기 후보에 올랐다.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최고의 정점이라고 생각했고 그것까지만 만족하자는 마음이었는데 상을 받았다.

    - 주변인들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겠다.

    신지는 직접 꽃까지 사서 시상식에 찾아왔다. 내 이름이 불린 순간 뛰어나와서 좋아하면서 꽃다발을 줬다. 유재석도 축하해줬고 차태현이 제일 기뻐했다. 강호동은 '날아갈 것 같다'고 하고 유호진 PD는 자필 편지까지 써줬다. 수상 소감에 빽가 이름을 빼서 아직도 미안하다. 시민들도 기뻐하면서 축하한다는 말을 많이 해줘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 대상 받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내 머리나 기준으로는 모르겠다. 어떻게 그렇게까지 갈 수 있었을까. 가장 큰 게 무엇일지 생각했는데 오래 했던 게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을까.

    김종민이 '1박 2일'을 하면서 힘들었던 시간을 회상했다. /강공컴퍼니 제공
    김종민이 '1박 2일'을 하면서 힘들었던 시간을 회상했다. /강공컴퍼니 제공

    - '1박 2일'을 오래 할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함께 있었다. 일어나고 싶었다. 그렇지 못하더라도 여기서 끝내고 싶었다. 여기서 민폐를 많이 끼쳤기 때문에 그만큼 갈망했다. 죄송한 마음도 컸다. 복무를 마치고 '1박 2일'에 재합류했잖나. 어색하게 들어와서 웃음을 뺏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그걸 채워주지 않으면 어디를 가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웃겨야 하고 재밌게 해야 하는 프로그램에서 계속 어색했다. 손에 사마귀가 난 것 같이 어색했다.

    - 힘든 시간을 어떻게 헤쳐나갔나.

    헤쳐나갈 순 없었다. 헤쳐나간다고 헤쳐나갈 수 있는 게 아니더라. 늪 같았다. 나가려고 하면 점점 빨려들었다. '내일이면 괜찮아지겠지, 다음 주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왔다. 약간 긍정적이다. 태어났으니까 산다는 마인드다. 열심히 해서 즐겁게 살려고 한다.

    - 언제부터 어색해진 건 나아졌나.

    괜찮아졌다고 느낀 게 시즌2 들어가면서부터였다. 시즌1과 비교해서 시청률은 저조했고 재미없다는 평도 받았지만 스스로는 괜찮았다. 시즌1 제작진에 대한 미안함도 없어지고 새로운 프로그램이 된 느낌이어서 극복이 됐다.

    김종민이 자신의 '어리바리'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강공컴퍼니 제공
    김종민이 자신의 '어리바리'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강공컴퍼니 제공

    -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나.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혈기왕성한 20대에 시작했잖나. 똑같은 걸 하는데 힘들다. 찬물 뛰어들기가 이젠 망설여진다. 체력이 받쳐줄지 겁이 난다. 다들 40대니까 물에 들어가기 싫어해서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 바보인 척한다는 말을 들을 땐 어떤가.

    진짜 모르는데 '알 것이다'고 생각해주는 거니까 감사하다. 나를 굉장히 높게 봐주는 거니까. '어리바리' 캐릭터는 춤출 때부터 붙여진 별명이었는데 지금까지 이어졌다. 정말 몰랐던 건데 너무 모르니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 알고 있는데 모른다고 하지 않는다.

    - 평가나 반응이 좋아진 만큼 부담감은 안 생겼나.

    예전 같으면 부담을 가졌을 텐데 지금은 덜 부담된다. 여기까지만 와도 된다, 이 정도만 올라와도 된다는 생각이다. 최고의 인생을 살았다. 여기서 좀 내려가도 좋겠다. 이 정도도 만족스럽다. 더 올라가 봤자 힘만 들 것 같다.

    김종민이 올해 코요태 콘서트를 열고 싶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강공컴퍼니 제공
    김종민이 올해 코요태 콘서트를 열고 싶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강공컴퍼니 제공

    - 올해 계획은 세웠나.

    큰 계획은 코요태 콘서트다. 어떻게 하면 더 사랑받고 좋은 노래로 나올지 고민하고 있다. 자작곡은 못하겠더라. 작사도 해보려고 했는데 말이 안 된다더라. 전국 방방곡곡 돌아다니고 싶고 새로운 방송을 시간 되는 대로 하려고 한다. 바쁘게 지내보고 싶다. 힘든 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콩트를 잘 못 해서 콩트도 해보고 싶다.

    - 대중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나.

    이렇게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 이런 캐릭터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건 없다. 그래도 웃고 있는 이미지가 딱 떠올랐으면 좋겠다. 예능이든 무대든 웃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shi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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