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인터뷰] 임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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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한당'은 계속 보게 될 것 같아요." 배우 임시완이 '불한당'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임시완은 "출연작 중 '변호인'만 다시 보는데 '불한당' 역시 자주 술친구로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변호인'을 통해 배우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뽐낸 임시완(29)이 신작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제작 CJ엔터테인먼트·폴룩스㈜바른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임시완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출연작 중 다시 보는 작품으로는 '변호인'이 유일했다"면서 "'불한당'은 더 많이 보게 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변호인'은 연기적인 면에서 집중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선배님들의 연기를 배우는 입장이었던 것"이라며 "'불한당'은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면서 술친구로 보게 될 것 같은 작품"이라고 털어놨다.

    임시완은 18일 개봉된 '불한당'에서 범죄조직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 분)를 교도소에서 만나 끈끈한 의리를 다지는 현수 역을 맡았다. 한편 '불한당'은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다음은 아이돌 출신 배우 최초로 칸 입성이 점쳐지는 임시완과 나눈 일문일답.

    임시완은 '불한당'에 대해 \
    임시완은 '불한당'에 대해 "연기보다 스토리가 좋아, 스토리가 보이는 작품"이라고 자평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를 본 소감부터 부탁한다.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그게 머리에 많이 남았어요. 영화 자체로만 봤을 때는 정말 좋았죠. 그래서 나중에라도 계속 보게 될 것 같아요. 재미있다고 설명하는 게 정확하지 싶네요. 제가 한 작품은, 작품으로 보기가 힘들었던 게 사실이죠. 연기로만 보이더라고요. '왜 이렇게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작품을 작품으로 즐기지 못했는데 '불한당'은 영화로 보이더라고요. 연기보다 스토리가 많이 보였어요. 제가 영화를 선택할 때 좋은 영화라고 생각이 드는 건 연기보다 스토리가 보이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불한당'이 그런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제가 연기하지 않아도 이런 영화가 나오면 볼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섣불리 할 수는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갖고 있는 정서보다 좀 더 높은 정서인 것 같아서요. '몇 년 뒤에 왔다면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고민이 없잖아 있었던 것 같아요. 현수라는 캐릭터에 접근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잘 설득해 주신 덕분에 출연하게 됐습니다. 음, 자신감을 북돋아 주셨다고나 할까요?

    -높은 정서라고 말한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한다면?

    저는 아직 사회 경험이 부족하고, 아픔을 크게 겪어 보지도 못했으니까요. 현수만큼 아픔이 없는데, 그런 부분을 제가 성숙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극 초반에 백인 여성과 키스신이 강렬했다.

    그런 신이 더 많아도 되지 않을까?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죠.(웃음) 저의 의지는 아니고 감독님의 디렉션이었어요. 감독님을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게 됐죠.

    -'변호인'에서는 송강호와 호흡을 맞췄고 '불한당'에서는 설경구와 연기했다.

    선배님들을 비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두 분 모두 저한테는 훌륭한 선배님이시니까요. 설경구 선배님은 초반부터 저를 편하게 만들어 주셨어요. 농담도 자주 해주시고 아재개그도 엄청 많이 해주셨죠.(웃음) 그래서인지 선배님이 어렵다거나 불편하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어요.

    임시완은 '불한당'에 대해 \
    임시완은 '불한당'에 대해 "2시간 동안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어떤 식으로 편하게 해줬는지?

    이 작품은 정서적으로나 물리적으로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과 선배님의 영향인지 이제까지 했던 작품 중에 가장 편하게 찍은 작품이 됐어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던 것 같은데 새로운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제일 즐겁고 편하게 촬영을 했습니다.

    -'불한당'에 대해 '이런 작품이다'라고 설명해준다면?

    영화의 존재 이유가, 메시지도 있지만 단지 2시간 동안 재미있기 위해서 존재하는 영화가 나쁜지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재미만을 위한 영화가 존재의 이유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불한당'이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부터 당장 이 영화가 보고 싶었으니까요. 언더커버만 놓고 봤을 때는 새로운 작품은 아니지만 소재도 색다르고, 이 영화가 칸에 가게 됐으니까요.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달리 표현하자면 감독님의 진가를 몰랐던 게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하더라고요.(웃음) 처음에는 감독님을 뵀을 때 스타일이 워낙 패셔너블 하셔서 제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감독님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많이 찢어진 옷을 입고 계셨죠. 그런 생각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나중에는 '이 감독님이 시키는대로만 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제 생각보다 더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했죠.

    -칸에 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병무청 승인은 받았는데 제가 스케줄이 있어서요. 협업을 하는 일이다보니 개인의 목적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모두의 양해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두고 봐야할 것 같아요. 정말 가고 싶기는 하죠. 욕심이 많아서 일단 가고는 싶습니다. 설경구 선배님이 '박하사탕' 때 칸과 지금의 칸을 남다르게 생각하시더라고요. 그 때는 특별한 경험인지 몰랐다가 지금은 소중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고 싶다고 하시는데 저에게 와 닿았거든요. 그래서 더 가보고 싶어요. 특별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가게 되면 선배님만 따라다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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