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夜한장면] '안녕하세요' 가족끼리 왜이래, 한밤의 성교육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부모의 사랑을 질투하는 어린딸. 14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선 부모의 애정행각을 방해하는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을 동생으로 둔 소녀가 고민의 주인공으로 방송에 출연했다./'안녕하세요' 방송캡처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부모의 사랑을 질투하는 어린딸. 14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선 부모의 애정행각을 방해하는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을 동생으로 둔 소녀가 고민의 주인공으로 방송에 출연했다./'안녕하세요' 방송캡처

    '안녕하세요', 부모의 사랑을 질투하는 어린 딸

    '19금 토크'의 일인자, 방송인 신동엽이 컬투 정찬우 김태균과 함께 자신의 주특기를 충분히 발휘해 열정적인 성교육을 펼쳤다. 엄마 아빠의 애정행각을 무조건 반대하는 어린 딸을 이해시켜 부모의 건전한 성생활을 지켜주기 위해서였다.

    병적으로 아버지의 스킨십에 정색하는 어린 딸 때문에 주눅이 든 아버지. 그를 지켜보던 신동엽은 침착한 어조로 부부간의 스킨십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평소 유쾌한 면모로 시청자의 배꼽을 쥐게 했던 '안녕하세요' 진행자들의 진땀 어린 '눈높이' 성교육은 월요일밤 안방 시청자의 웃음보를 자극하는 동시에 어린 자녀를 둔 시청자의 공감대를 자극하기 충분해 보였다.

    14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아빠·엄마의 애정표현을 철벽 감시하는 초3딸'이란 제목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부모의 다정한 신체접촉이 싫은 어린 딸. 이날 초등학교 3학년인 둘째 딸은 '안녕하세요' 출연 대기실에서 조차 신체접촉을 하려는 엄마 아빠를 막아서는 행동을 보여 출연진과 방청객을 놀라게 했다./KBS2 방송캡처
    부모의 다정한 신체접촉이 싫은 어린 딸. 이날 초등학교 3학년인 둘째 딸은 '안녕하세요' 출연 대기실에서 조차 신체접촉을 하려는 엄마 아빠를 막아서는 행동을 보여 출연진과 방청객을 놀라게 했다./KBS2 방송캡처

    이날 사연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3학년 동생을 둔 첫째 언니였다. 언니는 평소 사이좋은 부모님을 자랑스럽게 여겼지만, 이를 탐탁치않게 여기는 동생을 걱정했다. 그는 "부모님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고 하면 눈치가 빠른 동생이 방해한다"고 털어놨다.

    사연의 주인공인 초등학생 소녀의 어머니 또한 둘째 딸의 평소 행동을 문제삼았다. 어머니는 "남편이 뒤에서 안아주는 걸 좋아하는데 그럴 때마다 둘째 딸이 달려와 막아선다"며 "남편이 그만두지 않으면 딸이 울기 시작한다"고 난감한 상황을 토로했다.

    하지만 부모의 신체접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둘째 딸은 부모의 스킨십을 허락해달라는 MC들의 성화에 결국 눈물까지 터뜨리며 싫은 기색을 보였다.

    사실 둘째 딸의 속마음은 이랬다. 아빠가 엄마에게 하는 스킨십은 선물과 같은 의미라고 생각했고 자신보다 엄마를 사랑하는 아빠가 섭섭했던 것. 특히 또래보다 성숙한 둘째 딸은 "사실 아빠와 엄마가 아기를 만들려고 시도하는게 싫다. 아기가 생기는 과정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며 "그런 행위를 두 사람이 하는 것 자체가 싫다"고 말해 MC와 방청객을 놀라게 했다.

    금슬 좋은 부모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두 자녀. 두 딸은 아버지가 엄마를 더 사랑한다고 오해해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KBS2 방송캡처
    금슬 좋은 부모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두 자녀. 두 딸은 아버지가 엄마를 더 사랑한다고 오해해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KBS2 방송캡처

    뜻밖에 벌어진 상황에 신동엽이 나섰고 그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부부 금슬의 중요성에 관해 설명을 이어갔다. 신동엽은 "부모님이 스킨십을 하는 것은 아이를 낳기 위한 것만이 아니다"며 "자식과 부모의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과 부부 사이의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을 다르다"고 천천히 말을 이었다.

    하지만 친절한 눈높이 성교육에도 사연 속 아버지가 "아이들이 스무 살이 되면 시집갔으면 좋겠다"며 애처가다운 면모만 과시해 두 딸은 결국 "우리도 엄마만큼 신경 좀 써달라"며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결국, 정찬우까지 나서 고민을 들고 온 첫째 딸을 안아줬고 "아버지가 어머니와 너희를 사랑하는 방식이 달라서 그러는 거다"며 따뜻하게 다독였다. 김태균 또한 사연 소녀의 아버지에게 "주기적으로 아이들과 놀아주고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어머니도 당분간은 눈치 보며 애정표현을 해야겠다"며 '신체접촉 금지령'을 내려 상황을 수습했다.

    남다른 가족사랑을 보여준 '안녕하세요' 고민가족. 14일 오후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의 사연 신청자 부부는 10년이 넘어도 신혼같은 부부 금슬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KBS2방송캡처
    남다른 가족사랑을 보여준 '안녕하세요' 고민가족. 14일 오후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의 사연 신청자 부부는 10년이 넘어도 신혼같은 부부 금슬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KBS2방송캡처

    이날 '안녕하세요'를 찾은 다양한 사연 중 '철벽감시 초3딸'은 10년이 넘어가는 오랜 결혼생활에도 신혼부부처럼 뜨거운 사랑을 유지하는 부모와 그런 엄마 아빠를 질투하는 귀여운 두 딸의 질투가 안방 극장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그들에겐 꽤나 심각한 고민이었겠지만, 사연을 바라보는 시청자에겐 가족간의 사랑과 유쾌한 웃음을 동시에 전달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순간이었다.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