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vs LG, ‘스마트폰’보다 뜨거운 ‘세탁기’ 전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세탁기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며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더팩트DB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세탁기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며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더팩트DB

    LG전자 트윈워시 VS 삼성전자 애드워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바일’에서 ‘가전’으로 격전지를 이동했다. 그간 전자를 이끌어가던 모바일이 주춤하고, 생활가전이 주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참신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세탁기를 출시해 시장을 선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사장)와 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은 모두 ‘2015년 글로벌 가전 1위’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내걸고 있다. 가전 주력 제품은 TV와 세탁기 등이다. 이 중 LG ‘트윈워시’, 삼성 ‘버블샷 애드워시’ 등 세탁기를 둘러싸고 신경전이 뜨겁다.

    양사는 모두 가전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공개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분기 가전 사업 성적표는 업계 기대를 넘어섰다.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부문은 영업이익 2456억 억을 기록하며 3분기 LG전자 영업이익의 약 80%를 담당했다. 삼성전자는 CE(Consumer Electronics)부문 매출 11조5900억 원, 영업이익 3600억 원으로 LG전자보다 다소 높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트윈워시 세탁기 등 차별화된 시장선도제품 출시효과”라고 밝혔으며, 삼성전자 관계자도 “애드워시 등 신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통해 매출 증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트윈워시는 드럼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 2개를 한 제품에 결합한 것으로 지난 7월말 국내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기존 동급 용량 대비 판매량이 4배에 이를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 애드워시는 이에 맞선 제품이다. ‘애드 윈도우’를 채용해 세탁·헹굼·탈수 등 작동 중에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 세탁물을 추가하고 다시 릴 수 있다. 배수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문을 열 때 세제 거품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일도 피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버블샷 애드워시(왼쪽)와 트윈워시를 각각 출시하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버블샷 애드워시(왼쪽)와 트윈워시를 각각 출시하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제공

    양 사의 세탁기 싸움이 치열하다 보니 글로벌 점유율을 놓고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LG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3분기 드럼세탁기 매출 1위로 다시 올라섰다고 최근 알렸다. 이는 직전 분기에 삼성전자에 매출 1위를 내준 뒤 3개월 만에 탈환한 것이다. 2분기에는 삼성전자가 22.3%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가 공개한 바에 의하면 LG의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 매출 점유율은 27.7%다. 이는 LG전자가 지난 2003년 미국 시장에 드럼세탁기를 선보인 후 분기 점유율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삼성전자는 LG전자보다 6%p 적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자 삼성전자는 독일 소비자 연맹 평가에서 삼성전자 세탁기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반박했다. 출시 9개월 만에 글로벌 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액티브워시’ 등을 내세워 적극적인 홍보전을 펼치기도 했다.

    LG전자는 기세를 몰아가기 ‘트윈워시’를 출시해 박차를 가한다. 특히 LG전자는 미국에 항공편을 이용, 국내에서 생산한 세탁기를 수송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격적인 행보에 주목을 받았다. 세탁기를 화물선이 아니라 항공기로 수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시장에서는 드럼세탁기 ‘센텀’을 공개하며 DD모터를 20년간 무상보증하는 파격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북미·중남미·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시장에 액티브워시를 출시했다. 특히 북미지역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27%를 차지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4월 중순부터 베스트바이와 홈디포 등 주요 거래처 약 7000개 매장에 진열된 이후 전년 동기 대비 북미지역 삼성전자 전자동 세탁기 매출이 약 80%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초에는 미온수 ‘워터젯’을 적용한 2016년형 액티브워시를 출시해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애드워시는 출시 6주 만에 국내 판매 1만대를 넘어섰다.

    hmax87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