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와 나' 첫방] 감동 메시지+아쉬운 배려, '반쪽 성공'

    동물을 위탁해 돌봐주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마리와 나' 16일 오후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마리와 나'가 첫 방송됐다. /JTBC방송캡처
    동물을 위탁해 돌봐주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마리와 나' 16일 오후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마리와 나'가 첫 방송됐다. /JTBC방송캡처

    '마리와 나' 첫 방송, 동물을 향한 배려가 절실해

    동물과 인간의 색다른 교감을 다룬 반려동물 하드케어 버라이어티 '마리와 나'가 베일을 벗었다.

    배우부터 아이돌 방송인까지 각 분야의 스타들이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과 교감하는 '마리와 나' 콘셉트는 동물과 사람 사이에 사라져 가는 공생의 메시지를 전하기엔 부족함이 없었지만, 동시에 제작의도와 달리 진행되는 산만한 스토리와 동물을 향한 부족한 배려는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16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버라이어티 '마리와 나' 첫 방송에서는 동물을 돌보기 위해 기본기를 다진 강호동 이재훈 심형탁 은지원 서인국이 위탁동물과 첫 만남을 갖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마리 하우스'에 입소한 강아지 너구리 고양이 돼지. 이날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은 각각의 사연으로 '마리와 나' 출연진과 인연을 맺었다. /JTBC캡처
    '마리 하우스'에 입소한 강아지 너구리 고양이 돼지. 이날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은 각각의 사연으로 '마리와 나' 출연진과 인연을 맺었다. /JTBC캡처

    이날 방송에선 '마리와 나' 출연진들이 반려동물을 위탁하고자 하는 사연 신청자를 직접 찾아 각각의 동물들과 인연을 맺고 '마리 하우스'에 입소했다.

    방송인 강호동은 자신의 큰 몸집과 반대되는 새끼 고양이 토토를 돌봤다. 토토의 동거인은 20대 남성으로 어린 고양이를 돌보는 탓에 주말을 즐기지 못했다며 하루동안 토토를 돌봐 달라고 것을 부탁했다.

    강호동은 생각보다 작은 고양이를 마주하고 당황했지만, 주인이 부탁한 대로 정성껏 간식을 챙기고 배변 활동을 도우며 정을 쌓았다.

    서인국은 장난꾸러기 너구리 백야와 빵꾸와 처음 만났다. 버려진 애완 너구리를 데려다 키운 사연 신청자는 서인국에게 너구리 특유의 습성을 자세히 설명하며 그의 위탁을 도왔다. 다소 낯선 동물의 등장에 서인국은 잠시 당황한 면모를 보였지만, 천방지축 너구리 두 마리를 살뜰하게 챙겼다.

    은지원과 심형탁은 애완돼지 애뀨와 인연을 맺었다. 위탁 신청자는 돼지를 반려동물로 들인 이유에 대해 "오랜 시간 키우던 강아지가 죽고난 뒤 우울감에 빠졌는데 애뀨를 만나고 회복됐다"며 두 사람의 남다른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은지원 심형탁은 낯선 애완동물 돼지를 맞이하며 우왕좌왕했지만, 이내 애뀨의 귀여운 면모에 홀딱 빠졌다.

    이재훈 김민재는 사무실에서 기르는 강아지 4마리를 위탁동물로 맞이했다. 솜사탕처럼 귀여운 얼굴과 작은 몸집에 김민재 이재훈은 연신 웃음을 보였지만, 천방지축으로 사료 판매장을 돌아다니는 귀여운 '악동들' 탓에 20만 원이 넘는 물건을 구매해야 해 웃음을 안겼다. 이후 '마리 하우스'에 입소한 출연진들은 각자의 숙소에서 주인이 위탁한 동물들과 함께 생활하며 우정을 쌓았다.

    방송을 통해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하는 스타와 동물들. 이날 '마리와 나'에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뚜렷했지만, 다소 부족한 동물배려가 아쉬움을 남겼다. /JTBC캡처
    방송을 통해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하는 스타와 동물들. 이날 '마리와 나'에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뚜렷했지만, 다소 부족한 동물배려가 아쉬움을 남겼다. /JTBC캡처

    '마리와 나' 첫 방송은 유명 스타들을 통해 신선한 소재인 자연- 동물-사람 사이의 공존의 메시지를 전달해 1회부터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하지만 다소 산만한 전개가 아쉬움으로 남았고 무엇보다 위탁동물로 마리 하우스에 첫 발길한 고양이, 너구리, 강아지, 돼지를 향한 배려가 부족한 면면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낯선 환경에 긴장한 동물들을 배려하지 않고 큰 소리를 내는 출연진의 모습과 목줄도 없이 가게에 풀어놓은 강아지들, 반면 목줄을 짧게 동여매 우왕좌왕하는 돼지 애뀨의 불안안 표정은 동물과 함께 하는 공생의 의미를 전하려다 되려 동물 학대 논란이 불거지게 할 만한 위험요소였다. 이제 막 발을 뗀 '마리와 나'다. 제작진의 의도가 100% 묻어날 수 있도록 동물을 향한 배려가 뒷받침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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