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프리즘] 신태용호 유럽파 두 명 생존…상당수 제외 이유는?

    '잘해봐' 신태용 올림픽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이 지난 10월 9일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서 지시를 내리고 있다. / 화성종합경기타운 = 최용민 기자
    '잘해봐' 신태용 올림픽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이 지난 10월 9일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서 지시를 내리고 있다. / 화성종합경기타운 = 최용민 기자

    신태용호 유럽파 대거 제외

    [더팩트|김광연 기자] 그간 신태용호에서 자주 볼 수 있던 '유럽파' 가운데 단 두 명만 살아남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축구 아시아 최종 예선에 나서는 신태용호가 여러 문제가 생기며 국내파 위주로 명단을 꾸렸다. 혹독한 신태용 올림픽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의 검증 시험대를 통과하지 못한 것도 이유다.

    신 감독은 26일 류승우(레버쿠젠),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유럽파 두 명을 포함해 K리거 17명, J리거 세 명, 대학생 한 명 등 총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내년 1월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 축구 아시아 최종 예선 겸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나설 이들이다.

    기대를 모았던 '독일파' 박인혁(FSV 프랑크푸르트)과 최경록(상 파울리)은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올해 가을부터 올림픽 대표팀의 핵심으로 꾸준히 중용됐던 둘은 이번 대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날짜에 열리지 않은 까닭에 소속팀 반대에 발목이 잡혔다. 소속팀에서 최근 출전 기회를 부여받으며 입지를 쌓은 게 오히려 이번 대회 출전엔 독으로 작용했다.

    신 감독은 타지에서 활약하는 유럽파 등을 상당수 실험하며 전략 강화를 꾀했다. 그동안 축구 팬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박인혁, 최경록, 지언학(알코르콘), 최봉원(슬로반 리베레츠), 여봉훈(질 비센테)을 비롯해 여러 선수들을 지난 가을부터 실험했다. 신데렐라 스토리가 쓰일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최봉원과 여봉훈은 마지막 전지훈련에 포함되지 못하며 일찌감치 탈락이 예상됐다.

    이후에도 신 감독의 시도는 끝이 없었다. 지난 7일부터 열린 제주와 울산 전지훈련에선 각각 포르투갈과 프랑스 무대를 누비는 황문기(아카데미카)와 정충근(낭트)을 데려와 테스트했다. 끝까지 국내를 떠나 혈혈단신 축구 본고장인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기량을 눈으로 확인하며 최종 명단 포함 여부를 놓고 고심했다.

    하지만 예상했던 깜짝 발탁은 없었다. 신 감독은 이번 최종 명단에서 유일한 대학생인 황기욱(연세대)을 제외하고 22명의 프로 선수들을 데려올 정도로 즉시전력감을 노렸으나 유럽파는 확실한 기량을 입지한 황희찬과 류승우만 발탁했다. 박인혁과 최경록은 소속팀이 보냈다면 유럽파의 수는 더 늘 수 있었으나 결국 결과론적인 이야기다.

    그간 여러 기회를 부여받은 신태용호의 유럽파는 결국 신 감독의 치열한 실험 대상이었다는 것이 증명됐다. 또 이들은 신 감독의 매의 눈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대로 엔트리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이들은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릴 기회를 AFC U-23 챔피언십 이후로 미뤘다.

    fun350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