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인터뷰] 박시환, '송곳' 종방연에서 눈물 펑펑 흘린 이유

    JTBC 금토드라마 '송곳'에서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박시환. 그는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토탈셋 엔터테인먼트 제공
    JTBC 금토드라마 '송곳'에서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박시환. 그는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토탈셋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렇게 좋은 사람들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어요"

    [더팩트 | 김민지 기자] 누가 박시환이 연기를 할 것이라 생각했을까. 오디션 프로그램인 엠넷 '슈퍼스타K5'에서 준우승한 인물, 이후 1년 여 동안 노래를 불러온 박시환에게서 가수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러웠다. 그런 그가 JTBC 금토드라마 '송곳'(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 김수진)에 비중 있는 캐릭터로 출연한다고 했을 때 모두가 놀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제가 연기를 한다니까 다들 놀라더라고요.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연기하겠다는 마음이 아예 없진 않았어요. 이쪽 일을 하다 보면 기회가 있을 수도 있겠다 여겼고 만약 연기를 하게 된다면 감사하게, 열심히 하겠다고 생각했죠. 어쨌든 저라는 사람을 알릴 수 있는 기회니까요. 그래서 오디션도 보러 다녔어요. '송곳'도 오디션을 보고 들어간 작품이죠."

    박시환은 '송곳'에서 활발하고 정 많은 남동협 캐릭터를 연기했다. 다혈질인 남동협은 조용하고 소심한 박시환과는 성격이 전혀 다른 인물이다. 박시환 역시 "처음에 동협이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괜찮을까?'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걱정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런 그를 이끌어준 것은 '송곳'의 연출을 맡은 김석윤 PD였다. 박시환은 "감독님이 '너는 이수인 과장이나 준철이 캐릭터가 맞아. 근데 넌 똑똑하니까 남동협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말해줬다. '송곳'은 정말 감독님을 믿고 따라간 작품"이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연기를 하는데다 자신과 다른 면모를 가진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다 보니 어려움을 겪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박시환은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기본적인 노력을 하는 것은 물론 실제 마트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외관상의 디테일한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 남동협에 완전히 녹아들기 위한 그만의 방법을 만든 셈이다.

    "연기는 정말 낯설고 어려웠어요. 그래서 대본을 외우고, 대사를 녹음하거나 찍어서 들어보고, 매니저와도 대본 연습을 하고…기본적인 노력은 다했죠. 또 감독님과 리딩을 하면서 캐릭터를 많이 잡아갔어요. 제 연기를 보면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거든요. 외관상의 디테일한 부분도 신경 썼어요. 가령 일할 때는 바지를 걷는다든지 일할 때 빨간 장갑을 낀다든지 그런 디테일을 보여줬죠. 진짜 푸르미 마트에서 일하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어요."

    '송곳' 종방연에서 눈물을 흘린 박시환. 그는 '송곳'이 종영해 무척 아쉬웠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토탈셋 엔터테인먼트 제공
    '송곳' 종방연에서 눈물을 흘린 박시환. 그는 '송곳'이 종영해 무척 아쉬웠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토탈셋 엔터테인먼트 제공

    선배 배우들의 조언은 박시환이 연기를 할 때 큰 힘이 됐다. 그는 '송곳'에 함께 출연한 배우 안내상, 지현우, 현우, 예성 등으로부터 따뜻한 격려와 조언을 얻었다. 이것이 박시환에게 든든한 힘으로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송곳'에 함께 출연하는 분들께 연기에 대한 조언을 들었어요. 지현우 형은 저를 지켜보다가 정리해주듯이 이야기를 했어요. 책을 많이 읽고 연습해야 한다고 알려주고 복식호흡에 도움이 되는 피리나 풍선도 직접 사줬죠. 안내상 선배님은 제 연기를 이끌어 주셨어요. 배려심이 굉장히 많으신 분이죠. 선배님과 촬영을 하면 안심이 돼요. 현우 형은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그때 그때 대사 톤을 정리해주고 연기할 때 팁을 많이 알려줬죠. 예성이 형은 제게 열정을 심어줬어요. 정말 고맙죠.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어요."

    박시환은 '송곳'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한 작품이었기에 그는 작품을 떠나보내기가 더욱 아쉬웠다고 했다. 종방연 때 눈물을 보일 정도로 '송곳'에 애정을 표한 박시환에게 '송곳'은 어떤 작품이었을까.

    "'송곳'을 만난 건 엄청난 행운이었어요. 작품성도 뛰어나고 배우·스태프, 촬영 환경도 좋았으니까요. 모든 분들이 '앞으로 이런 환경에서 일하는 게 쉽지 않을 거고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종방연 때 마지막 방송을 다 같이 봤는데 아쉬워서 눈물이 났어요. 저 말고도 우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전부 다 종영을 아쉬워하는 분위기였죠. '송곳'은 제게 아주 특별한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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