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인터뷰] 안재홍 '집밖 봉선생' 딱 맞네

    안재홍, '집밖 봉선생' 딱 맞네. 배우 안재홍이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를 다녀온 후기와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남윤호 기자
    안재홍, '집밖 봉선생' 딱 맞네. 배우 안재홍이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를 다녀온 후기와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남윤호 기자

    '꽃청춘 아프리카' 안재홍 "저희 막 벗는 사람 아니에요"

    [더팩트 | 김경민 기자] tvN '응답하라 1988'에서 마요네즈와 마가린에 설탕을 비벼 먹던 정봉이(안재홍 분)가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이하 '꽃청춘')에서 반전 요리 실력자로 거듭났다. 배우 안재홍(30)은 쌍문동 해맑은 맏형에서 아프리카의 따뜻한 어미 새로 변신했다.

    안재홍은 지난 25일 마친 '꽃청춘' 촬영차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과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왔다. '꽃청춘' 콘셉트상 여행의 시작은 갑작스러웠다. 게다가 목적지는 '꽃청춘'이라고 해도 생소한 아프리카였다. 당황과 황당의 여행기에서 그는 찢어진 반바지와 이별 의식을 치르거나 진지한 듯 엉뚱한 발언으로 소소한 웃음을 담당했다.

    '꽃청춘' 방송 전 <더팩트> 취재진과 만난 안재홍은 '응답하라 1988'의 정봉이와 아프리카 여행으로 새로운 경험과 기분을 잔뜩 안은 청년으로 이야기를 풀어놨다.

    '요리사' 안재홍의 겸손. 안재홍은 요리 실력보다 자신이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은 여행 친구들에게 공을 돌렸다. /남윤호 기자
    '요리사' 안재홍의 겸손. 안재홍은 요리 실력보다 자신이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은 여행 친구들에게 공을 돌렸다. /남윤호 기자

    그의 '집 밖 봉선생'이란 별명은 아프리카에서 현실화됐다. 제대로 된 요리 도구도 없이 맛도 모르는 식재료를 모았을 뿐인데 '맛있어'라는 감탄을 자아내는 음식을 만들어냈다. 화려하진 않은 상차림이었지만 투박한 손으로 끼니를 뚝딱 해결했다.

    "우리 상황엔 뭘 먹어도 맛있었을 거예요. 요리라고 할 것도 없는데 다들 맛있게 먹어주니까 정말 고마웠어요. 바비큐, 카레, 파스타 등 여러 가지를 해먹었는데 재료나 환경이 열악해서 대충 어떻게 만들었나 봐요.

    아프리카에선 뭘해도 재밌고 뭘해도 웃겼어요. 함께 간 친구들과 잘 맞아서 더 즐거웠고요. 처음엔 '아프리카라니', '우리가 아프리카에 있다니', '내가 아프리카에 있다니' 그런 이야기만 계속했어요. 하나하나 모든 게 감동적이었어요. 다른 친구들도 같이 갔으면 좋았을 텐데 좀 미안하기도 했어요.

    아프리카는 생각도 못 한 대륙이었어요. 저 또한 아프리카에 대해 조금도 알지 못한 사람이었고 정말 모르는 곳이니까 선입견도 있었고요. '꽃청춘'이 방송되면 사람들이 방송을 보고 아프리카에 편하게 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재홍의 첫 리얼리티 경험. 안재홍은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로 첫 리얼리티 버라이어티를 겪었다. /남윤호 기자
    안재홍의 첫 리얼리티 경험. 안재홍은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로 첫 리얼리티 버라이어티를 겪었다. /남윤호 기자

    드라마로 한껏 사랑을 받으며 기분 좋게 떠난 푸껫 포상휴가. 그곳에서 안재홍을 기다리고 있던 건 나영석 PD의 납치(?)였다. 벙찐 표정으로 도착한 아프리카에서 겪는 모든 일은 그에게 첫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도전기이기도 했다. 들뜬 기분이 들기 이전 복잡미묘한 감정이 스쳤단다.

    "아프리카 도로에선 자동차가 전복되면 세울 수가 없나 봐요. 워낙 먼 거리니까 견인차 같은 게 오기도 쉽지 않은 건지. 로드트립을 하는데 길가에 불타 있는 자동차들이 있더라고요. 그냥 차를 버리고 가는 거죠. 혹시나 사고 나면 진짜 대처하지 못할 상황에 처할 텐데 그런 게 두려웠어요.

    보검이가 후진을 하다가 차가 부딪쳤을 때 진짜 놀랐어요. 리얼리티 버라이어티라지만 차가 부딪치는 건 충분히 막아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말이에요."

    안재홍이 거울을 볼 때 하는 말? 안재홍은 아프리카에서 여행을 하며 거울을 볼 때마다 스스로 얼굴에 놀랐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남윤호 기자
    안재홍이 거울을 볼 때 하는 말? 안재홍은 아프리카에서 여행을 하며 거울을 볼 때마다 스스로 얼굴에 놀랐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남윤호 기자

    그에게 '꽃청춘'은 그야말로 하나의 도전이었다. 가장 큰 수확은 역시 열흘간의 아프리카 추억을 공유한 쌍문동 4형제이다. 드라마 촬영을 함께한 동료에서 동고동락 여행을 다녀온 진정한 친구 사이가 됐다. 그리고 안재홍은 아프리카에서 외모에 대한 고찰을 끝내지 못한 게 과제로 남았다.

    "세 명의 친구들의 색다른 면모를 봤다기보다는요, 같은 드라마를 반년 넘게 촬영했지만 작품 안에서 작품을 위한 이야기들을 빠듯하게 소화하느라 속 깊은 이야기를 할 시간은 부족, 아니 없었어요. 모두 촬영 일정도 다르니까 술자리를 가질 수도 없었고요. 함께 열흘을 같이 살았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였어요. 특별한 것을 발견했다는 그 이상으로 정말 좋은 친구와 동생들이 생겨서 든든한 마음입니다.

    보검이가 사람들 앞에서 속옷을 벗고 스스로 놀랐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보검이를 뺀 저나 준열이 경표도 막 벗는 사람은 아니에요(웃음). 평소 일탈도 잘하지 않고요. 전 아프리카에서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얼굴이 왜 이래'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어요. 답은 아직 모르겠네요."

    shi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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