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포커스-'태양의 후예'②] 송중기, 어떻게 판타지 심는 남자 됐나

    송중기, 인생 작품 만났다. 배우 송중기가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톱스타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KBS 제공
    송중기, 인생 작품 만났다. 배우 송중기가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톱스타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KBS 제공

    '태양의 후예' 송중기의, 송중기에 의한 열풍

    [더팩트 | 김경민 기자] 저녁 9시 뉴스를 이토록 기다렸던 적이 있을까. 배우 송중기의 위력이다. 지난 30일 밤 그가 KBS1 '뉴스9'에 출연한다고 알려지자 KBS 방송국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모두 들썩였다. 요즘 송중기의 인기를 둘러싸고 '톱스타'만의 판타지가 펼쳐지고 있다.

    송중기는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방송사를 통틀어 좀처럼 볼 수 없던 드라마 시청률 30%대를 이뤄내면서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많은 배우가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붐을 일으키곤 했지만 송중기 열풍은 그 중에서도 강력하다. 한국과 중국 동시 방영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 전역에서 '송중기앓이'에 빠져든 느낌이다. 그는 어떻게 판타지를 심은 배우가 됐을까.

    송중기, 소년과 남자의 향기. 송중기(위)는 소년 같은 이미지에 남성적인 캐릭터를 맡아 반전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송중기, 소년과 남자의 향기. 송중기(위)는 소년 같은 이미지에 남성적인 캐릭터를 맡아 반전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 달콤한 '꽃미남'+설레는 '상남자', '여심' 저격 준비 끝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이 멋있는 건 불변의 진리지만 송중기와 '태양의 후예' 유시진의 만남은 더욱 특별하다. 말그대로 유시진은 송중기의 필모그래피에서 전환점이 되는 인물이 됐다.

    송중기는 2008년 영화 '쌍화점'에서 화랑으로 데뷔했다. 이후 출연한 드라마나 영화들에서 저마다 개성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공통적으로 잘생긴, 깨끗한 이미지로 남곤 했다. 송중기 이름 석자를 대중적으로 알린 KBS2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구용하는 미소 한 방이면 기생들도 쓰러지는 꽃미남 유생이었다. 그를 스타덤으로 올린 영화 '늑대소년' 역시 모성애를 자극하는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동안 어딘지 모르게 늘 지켜주고 싶던 송중기가 '태양의 후예'에서는 '외강내강' FM형 군인 유시진으로 변신했다. 타고난 부드러운 외모 때문에 '꽃미남' 이미지는 여전하지만, 사랑하는 여인을 향해 직진하고 돌발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하는 냉철한 군인으로 남성미를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송중기, 군대의 연장선이라도 좋아요. 송중기가 전역한 후 바로 군인 연기를 하면서 몰입도를 높인다.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송중기, 군대의 연장선이라도 좋아요. 송중기가 전역한 후 바로 군인 연기를 하면서 몰입도를 높인다.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 캐릭터의 힘? '리얼한' 군기, 실제상황 같지 말입니다

    송중기 열풍을 단순히 유시진 '캐릭터발'로 돌리기엔 송중기의 매력이 크다. 그가 전역 후 복귀작으로 '태양의 후예'를 선택한 상황 자체도 시너지 효과를 내는 포인트가 됐다.

    남자 배우들에게 군대는 가장 극적인 이미지 변신을 가져오는 발판이다. 앳된 소년미가 대표적인 이미지였던 송중기에게도 더욱 그랬다. '태양의 후예'는 송중기의 캐스팅 소식을 알린 후 사전제작으로 촬영을 진행하면서 방송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한껏 기대감을 키웠다.

    연기력이야 그간 여러 작품에서 인정을 받았지만 '태양의 후예' 속 군인 연기는 실제 송중기의 상황과 맞물려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다소 어색할 수 있는 딱딱한 군인 말투나 행동에서 아직 군기가 가시지 않은 송중기가 보인다는 댓글도 있다.

    드라마 판타지를 현실로, 현실도 판타지처럼 느끼게 하는 송중기의 힘이 갈수록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shi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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