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연예단톡방] 연예부 기자들이 본 '태양의 후예' 인기 비결

    송송커플 예쁘지 말입니다. 배우 송중기와 송혜교가 '태양의 후예'를 통해 큰 인기몰이 중이다. /이새롬 기자
    송송커플 예쁘지 말입니다. 배우 송중기와 송혜교가 '태양의 후예'를 통해 큰 인기몰이 중이다. /이새롬 기자

    [TF연예단톡방]은 <더팩트> 연예팀 기자들이 모여 한 주를 정리하면서 '연예계 핫이슈'에 대한 나름의 시선과 분석을 여과없이 보여주고자 만들어진 코너입니다. 매주 화제를 일으킨 '핫이슈'에 대한 연예기자들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단톡방 참여=권혁기·김민지·김경민 기자]

    [더팩트ㅣ정리=이채진 기자]

    김경민 기자 (이하 경) - '태양의 후예'가 지난주 마침내 시청률 33% 를 돌파했답니다. 시청률이 왜 이렇게 잘 나올까요?

    김민지 기자 (이하 김) - '태양의 후예'가 확실히 재미있긴 해요. 보고 있으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니까요. 클리셰가 있는데 대사가 워낙 예상치 못한 것들이 나오니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고요. 김은숙, 김원석 작가가 진짜 대단하네요.

    경 - 맞아요. 캐릭터나 대사의 힘이 워낙 강해서 '배우의 매력이 가려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니까요. 근데 김은숙 작가 작품인 만큼 만화 같긴 해요.

    권혁기 기자 (이하 권) - 드라마 보는 것 자체가 대리만족이죠. 김우빈처럼 얘기해주는 남자가 어디 있을까요. 시청자들도 송중기 같은 군인이 없고 송혜교 같은 의사도 없다는 걸 잘 알아요. 그런 면에서 판타지라고 할 수 있고요. 드라마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 현실적인 것보다 판타지스러운 게 재밌는 거죠.

    사전제작도 이렇게 뜰 수 있어요~ '태양의 후예'는 '제빵왕 김탁구' 이후 6년만에 시청률 30%를 넘은 첫 작품이다. /KBS2 '태양의 후예' 포스터
    사전제작도 이렇게 뜰 수 있어요~ '태양의 후예'는 '제빵왕 김탁구' 이후 6년만에 시청률 30%를 넘은 첫 작품이다. /KBS2 '태양의 후예' 포스터

    경- 러브라인은 패배자가 없어서 좋은 거 같아요. 두 커플 각자 짝이 있으니 마음도 편해 보여요. 서브 남주가 생기는 게 싫은 사람에겐 안성맞춤이죠. 양보하는 사람 없으니 커플에 몰입할 수도 있고요.

    권- 송중기도 드라마 인기에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전역 후 프리미엄이란 게 있거든요. 군 제대 후 첫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다는 거죠. 좋은 시기에 군대에 들어갔고, 팬들도 기다렸고요. 그리고 송중기 나이대 배우들이 많이 없거든요. 유아인도 곧 들어갈 예정이고요.

    김 - 여주인공 송혜교에 대해 말해보자면, 사실 '태양의 후예' 강모연은 그동안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에 등장한 캐릭터들 가운데 매력적인 편에 속해요. '고구마 답답이'(고구마를 물 없이 먹을 때처럼 퍽퍽하고 답답하다는 의미)이나 '민폐형'도 아니고 적당히 까칠하고 적당히 현실적이면서 적당히 사랑스럽고. 그런데 이 캐릭터를 소화하는 송혜교의 연기가 아쉬워요. 송혜교의 감정 연기야 두말할 나위 없이 좋지만 오히려 귀엽고 사랑스러운 장면에서 배우가 캐릭터의 매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는 느낌이랄까.

    애국심 마케팅도 한 몫? '태양의 후예' 인기 중에는 애국심을 자극하는 내용도 있다는 분석이 있다. /NEW 제공
    애국심 마케팅도 한 몫? '태양의 후예' 인기 중에는 애국심을 자극하는 내용도 있다는 분석이 있다. /NEW 제공

    경- 경쟁작이 3% 나오는 상황에서 30%대 시청률엔 거품이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안 본 사람들도 주변에서 하도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니까 보게 되더라고요.

    권 - 16부작인 수목 미니시리즈에서 시청률이 이만큼 나왔다는 건 분명히 칭찬할 만한 부분인 듯합니다. 다른 드라마 제작사들 입장에서도 작품의 퀄리티를 높여 제작할 수 있다는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까요.

    김 - 근데 '태양의 후예' 이슈에 너무 편승하는 KBS의 행보는 아쉽네요. 드라마 인기 때문에 신이 난 건 알겠는데 지나치니까요. 송중기가 '뉴스9'에 출연하는 의도는 좋았지만 질문이 신선하지도, 무게감이 있지도 않아 오히려 뉴스의 질만 떨어졌죠.

    '연예가중계'에도 거의 매주 '태양의 후예'가 한 꼭지씩 나와요. 관련 콘텐츠들이 너무 남발하니까 오히려 드라마 자체를 질리게 느끼는 시청자도 있을 거예요.

    권 - 어쨌든 '태양의 후예'는 다음주에 끝납니다.

    [연예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