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포커스] '대작 논란' 조영남vs송 씨, 의견 대립 쟁점은?

    조영남 대작 논란 배경.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 가수 조영남의 대작 논란을  /'리얼스토리 눈' 방송 캡처
    조영남 대작 논란 배경.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 가수 조영남의 대작 논란을 /'리얼스토리 눈' 방송 캡처

    가수 조영남의 대작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영남은 사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조영남의 대작은 미술계 관행이라는 의견도 분분하다. 갈수록 커지는 논란을 둘러싼 쟁점은 무엇일까.

    23일 오후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은 조영남과 논란의 불씨를 지핀 제보자 화가 송모 씨의 대립된 의견,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 송 씨의 생활고 등을 다뤘다.

    송 씨가 그린 조영남 그림. 송 씨는 조영남 집에 머물면서 그림을 대작했다. /'리얼스토리 눈' 방송 캡처
    송 씨가 그린 조영남 그림. 송 씨는 조영남 집에 머물면서 그림을 대작했다. /'리얼스토리 눈' 방송 캡처

    ◆ 송 씨, 조영남 그림 대작의 시작

    방송된 내용에 따르면 먼저 송 씨는 한 달 반 동안 조영남 집에 기거하면서 그림을 그렸다. 조영남은 송 씨에게 화투 그림 사진을 찍어 보내 부탁했으며 보수를 지불하는 조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눈이 침침하니까 송 씨는 디테일한 거, 화투쪽 그림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조영남 지인은 "조영남은 편해지면 막 대하는 스타일이다. 송 씨를 친척동생처럼 대했다"고 두터운 관계를 표현했다.

    하지만 송 씨는 "조영남은 그림 위에 하얀 물감으로 서명만 한다"며 "자기 손이 갔으니까 자기 그림이라고 한다. (그림이)크든 작든 10만 원도 못 받는다. 차비도 안 주고 '하려면 하고 말라면 마라'고 하더라"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여친용갱을 그려달라'며 연예인 사진을 받으면 그 사진을 합성해서 내 아이디어로 꾸민 것"이라며 "조영남은 아무것도 안 그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작을 시작한 2009년 이후 조영남 작품에 변화가 있었다"며 "화투장을 오려서 붙이면 잘 사가지 않는다. 내 그림으로 그리니까 팔리니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 씨 생활고. 송 씨는 조영남 그림이 고가로 판매된 것과 달리 생활고를 겪었다. /'리얼스토리 눈' 방송 캡처
    송 씨 생활고. 송 씨는 조영남 그림이 고가로 판매된 것과 달리 생활고를 겪었다. /'리얼스토리 눈' 방송 캡처

    ◆ 송 씨의 생활고+엇갈리는 관계자 시선

    송 씨는 28년간 뉴욕에서 활동한 화백으로 백남준 선생 조수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조영남과 인연을 맺고 8년 동안 300여 점을 대작했으며 10점 대작이 판매됐다.

    그러나 송 씨는 열악한 생활을 이어갔다. 송 씨가 거주하는 집 주인은 "월세 25만 원을 받다가 사정이 딱해서 20만 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영남이 앞서 "(엽서 크기인 1호당)50만 원으로 돼 있다"며 "20호 그림은 1000만 원"이라고 고가의 판매 가격을 밝힌 것과는 대조되는 상황이었다.

    송 씨는 "10점, 20점, 30점도 그렸다. 똑같은 그림을 그려놔야 주문하면 다른 곳에서 전시할 수 있다"며 "주문량이 많으니 먹지를 대고 그린 그림"이라고 많은 그림이 필요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조영남 그림 5점을 1억 원에 구입한 구매자도 있었다. 조영남 그림 3점을 1000만 원에 구입한 구매자는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조영남 대작 논란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 의견도 엇갈렸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작가 아이디어에 초점을 맞춘다. 노동을 했냐 하지 않았냐가 초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갤러리 관계자는 "(대작을)관행이라고 보면 안 된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해내는 화가들도 많다"고 반박했다.

    정준모 미술평론가는 "조영남 그림이 대작을 용인해줄 정도 경향의 작품인가"라며 "어시스턴트들은 어디 가서 그걸 내가 그린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 평했다.

    shi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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