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스페인] 히딩크호 '오대영'과 조금 달랐던 슈틸리케호 '육대일'

    '5골 차 완패.' 슈틸리케호가 1일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15년 만에 5골 차 패배를 당했다. / 남윤호 기자
    '5골 차 완패.' 슈틸리케호가 1일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15년 만에 5골 차 패배를 당했다. / 남윤호 기자

    슈틸리케호, 한 경기 최다 실점

    압도적인 실력 차이에 밀린 것은 똑같았다. 하지만 집중력에서 15년 전과 큰 차이가 있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오후(이하 한국 시각)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1-6으로 크게 졌다. 슈틸리케호의 10경기 연속 무실점은 처음 나선 유럽 원정길에서 허무하게 끝났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였다. 공수에서 상대에 완전히 밀렸고 실수를 연발했다. 모든 부분에서 진 경기였다.

    무려 15년 만에 당한 5골 차 패배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한국은 지난 2001년 8월 15일 체코드르노비체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 평가전에서 0-5로 대패했다. 전반 중반까지 체코를 상대로 선전했으나 전반 29분 파벨 네드베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후반에 4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체코전과 비슷한 경기 양상이었다. 슈틸리케호는 스페인을 상대로 전반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전반 30분 다비드 실바에게 프리킥 한 방을 얻어맞고 급격하게 무너졌다. 전반에 2골을 더 내줬고 후반 추가로 3실점하며 대패를 경험했다.

    체코전과 스페인전 모두 한국은 상대팀과 큰 기량 차이를 보였다. 체코는 특유의 선이 굵은 축구로 한국을 공략했다. 스페인은 개인 탈압박 능력을 바탕으로 한국을 괴롭혔다. 한국은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고 일방적으로 끌려다녔다. 사실상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기력이었다.

    하지만 큰 차이가 있었다. 체코전 5실점은 모두 상대 선수의 능력에 내준 골이었다. 당시 골키퍼 이운재가 아니었다면 실점은 더 늘어날 수도 있었다. 스페인전은 달랐다. 실바의 프리킥 골을 제외한 실점이 한국의 실수에서 시작됐다. 후반 32분 김진현의 볼 처리 미숙으로 세스크 파브레가스에게 추가골을 내줬고 이후 터진 실점은 한국의 실수가 빌미가 됐다. 집중력 부족이 대패로 이어진 경기였다.

    sporg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