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적함대' 스페인, 그들은 '진짜 강팀'이었다!

    '무적함대' 스페인! 한국이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1-6으로 크게 졌다. 유럽축구연맹은 경기 후 스페인의 대승 소식을 전했다. /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무적함대' 스페인! 한국이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1-6으로 크게 졌다. 유럽축구연맹은 경기 후 스페인의 대승 소식을 전했다. /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슈틸리케호, 스페인에 완패!

    [더팩트 | 심재희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원했던 '유럽 강팀'과 첫 대결. '무적함대' 스페인은 역시 강했다. 선수 개인의 능력부터 팀 조직력까지 모두 한국보다 확실히 한 수 위였다. 유로 2016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 스페인. 그들은 '진짜 강팀'이었다.

    슈틸리케호가 1일(이하 한국 시각)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스페인에 완패했다. 무려 6골이나 얻어맞고 다섯 골 차 패배를 떠안았다. 전반 30분까지 스페인 특유의 '패스 게임'에 대등하게 맞섰으나 딱 거기까지였다.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을 내주며 선제골을 허용했고, 이후 수비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두 차례나 이어지며 추격의 의지를 잃었다. 전반 0-3. 거기서 사실상 승부는 갈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무적함대' 스페인에 맞설 카드로 '압박'과 '스피드'를 선택했다. 4-2-3-1 전형을 기본으로 하면서 원톱 황의조 아래에 기본 배치되는 남태희에게 '수비적 임무'를 부여했다. '더블 볼란치' 기성용과 한국영 위에서 남태희가 정삼각형을 그리며 스페인에 '중원 압박'을 가해 효과를 봤다. 수비 쪽에서는 발이 빠른 홍정호와 김기희가 포백 뒤 공간 침투를 허락하지 않았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 다비드 실바의 '킬러 패스' 길목을 나름대로 잘 막았다.

    스페인전 기본 전형! 한국은 4-2-3-1을 기본 전형으로 스페인에 맞섰다. 중원의 '정삼각형 압박'과 홍정호-김기희의 '빠른 수비 커버'로 전반 중반까지는 나름대로 선전했다. /그래픽=심재희 기자
    스페인전 기본 전형! 한국은 4-2-3-1을 기본 전형으로 스페인에 맞섰다. 중원의 '정삼각형 압박'과 홍정호-김기희의 '빠른 수비 커버'로 전반 중반까지는 나름대로 선전했다. /그래픽=심재희 기자

    하지만 전반 중반부터 '민낯'이 드러났다. 스페인의 '티키타카'에 체력이 빠지기 시작한 한국은 숨이 조금씩 차올랐고, 프리킥 실점에 이어 절대 나와서는 안 될 실수를 연거푸 저지르며 완전히 무너졌다. 눈에 두드러지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스페인 패스 게임의 최대 강점인 '상대 체력 저하'의 덫에 걸리며 틈이 생겼고 전반 막바지로 가면서 그 틈이 크게 벌어지며 '무더기 실점'이 나오고 말았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은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전반 중반부터 보인 체력과 집중력 저하가 전혀 보완되지 않았다. 후반 초반 다시 연속골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고, 체력과 스코어에서 모두 앞서는 스페인의 노련한 '완급조절'에 백기를 들었다. 교체 투입된 주세종이 후반 38분 영패를 면하는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43분 알바로 모라타에게 한방을 더 얻어맞고 1-6으로 대패했다. 스페인 앞에서 체력, 전술, 기술에서 모두 한계를 실감한 슈틸리케호다.

    한국 1-6 스페인. 슈틸리케호가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대량 실점하며 1-6으로 졌다. 사진은 지난해 슈틸리케 감독이 A매치 경기를 지휘하는 장면. /더팩트 DB
    한국 1-6 스페인. 슈틸리케호가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대량 실점하며 1-6으로 졌다. 사진은 지난해 슈틸리케 감독이 A매치 경기를 지휘하는 장면. /더팩트 DB

    축구의 기본 중 기본이 바로 '패스'다. 그 패스의 이해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팀이 바로 스페인이다. 상대가 잡을 수 없는 공간에 패스를 찔러주고, 그 '살아 있는 패스 공간'을 점유하기 위해서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스페인 선수들. 태극전사들이 의욕적으로 맞섰지만 분명히 넘기 힘든 상대였다. 스페인, 그들은 여전히 '진짜 강팀'이다.

    kkamano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