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차 밴드 데이브레이크가 음악을 대하는 자세

    가요계에 컴백한 밴드 데이브레이크. 이들은 4년 만에 정규 앨범 '위드'를 발표했다. /데이브레이크 공식 페이스북
    가요계에 컴백한 밴드 데이브레이크. 이들은 4년 만에 정규 앨범 '위드'를 발표했다. /데이브레이크 공식 페이스북

    "정규 4집 '위드', 위기이자 기회"

    [더팩트ㅣ김민지 기자] 밴드 데이브레이크가 컴백했다. 이들은 무려 4년 만에 정규 앨범을 들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그 사이 데이브레이크가 음악을 쉰 것은 아니다. 다양한 뮤지션들과 수많은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뉴웨이브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더 내실을 다진 데이브레이크는 한 단계 더 발전했고 이를 반영한 음악을 내놓았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웨스트브릿지에서는 데이브레이크 정규 4집 '위드'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이들에게는 생애 첫 쇼케이스였다. 무대에 선 멤버들의 얼굴에는 기분 좋은 긴장감이 서렸다. 자신들이 공들여 작업한 음악을 취재진에게 공개하게 된 설렘과 첫 쇼케이스 무대에 오른 떨림이 섞인 반응이었다. 그러나 곧 멤버들은 유쾌하게, 또 진지하게 자신들의 음악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데이브레이크 정규 4집 '위드' 재킷. '위드'에는 12곡이 수록돼 있다. /데이브레이크 공식 페이스북
    데이브레이크 정규 4집 '위드' 재킷. '위드'에는 12곡이 수록돼 있다. /데이브레이크 공식 페이스북

    '위드'에는 타이틀곡 '꽃길만 걷게 해줄게'와 힐링송 '오늘 밤은 평화롭게', 멤버 김선일의 색을 담은 '미로 속의 왈츠', 앨범 주제를 관통한 '위드', 위드 프로젝트로 공개된 '그대 맘에 불을 지펴 줄게요', '스포트라이트', '멜로우' 등 모두 12곡이 수록돼 있다. 정규를 오래 기다린 팬들의 기대감에 부응하듯 꽉 찬 앨범이다. 이에 대해 데이브레이크는 "우리의 색은 다채롭다. 각자가 가진 음악적 성향이나 장점이 다르다. 그런 걸 채워 넣었을 때 우리 음악이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곡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았다. 특히 타이틀곡인 '꽃길만 걷게 해줄게'는 멤버들의 고민과 노력이 묻어난 노래다. 이원석은 "수록곡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든 곡이다. 버전도 멜로디와 편곡이 다른 게 5~6개 정도 되는 것 같다.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물고 늘어졌다. 지금 건 최상의 버전이다"며 흐뭇해했다.

    '꽃길만 걷게 해줄게'는 이들 특유의 경쾌한 브라스와 풍성한 연주, 달콤한 멜로디가 어우러진 곡이다. 이 산뜻한 음악은 '여름 캐럴'로도 손색이 없다. 참으로 데이브레이크스러운 음악이다. 이들 스스로 생각하는 그룹다운 음악은 뭘까. 이원석은 "들려줬을 때 (팬들이) 정말 좋아하고 우리에게 잘 어울리는 음악이 있다. 데이브레이크스럽다는 소리를 듣는 건 경쾌한 브라스와 스트링이 있는 음악, 에너지가 넘치는 그런 음악이 아닌가 한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데뷔 10년 차 밴드 데이브레이크. 이들은 이번 정규 4집을 위기와 기회로 표현했다. /데이브레이크 공식 페이스북
    데뷔 10년 차 밴드 데이브레이크. 이들은 이번 정규 4집을 위기와 기회로 표현했다. /데이브레이크 공식 페이스북

    데이브레이크는 이번 앨범을 '위기'와 '기회'라고 표현했다. 이원석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번 앨범이 잘 안되면 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10년 동안 이 팀을 하면서 위기는 항상 있었다. 나이는 들고 표현할 수 있는 음악적 스펙트럼 좁아진다. (이번 앨범은) 위기를 헤쳐나가는 과정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털어놨고, 이에 김장원은 "그래서 '위드'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벌써 데뷔 10년 차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음악을 한 이들이라면 매너리즘에 빠질 법도 한데 데이브레이크는 그렇지 않았다. 이들은 스스로 음악적인 한계가 올 수 있음을 인지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또한 자신들의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선 물불을 가리지 않겠다는 열정도 빛났다. 게으름 없이, 고집 없이 성실하게 음악 하는 데이브레이크는 그래서 더 돋보였다.

    한편 데이브레이크는 14일 정규 4집 '위드'를 발매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간다.

    breeze5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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