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이란] '위기의 남자' 슈틸리케, 아자디서 새 역사를 써라!

    한국-이란 맞대결! 슈틸리케호가 11일 원정팀 지옥이라 불리는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치른다. / 더팩트 DB
    한국-이란 맞대결! 슈틸리케호가 11일 원정팀 지옥이라 불리는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치른다. / 더팩트 DB

    한국-이란, A조 선두권 맞대결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난적' 이란과 마주한다. '원정팀의 지옥'이라 불리는 곳에서 역대 전적에서 열세에 있는 이란을 상대로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써내려갈 채비를 마쳤다.

    한국은 11(한국 시각)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치른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 28전 9승 7무 12패로 밀리고 있다. 특히 지난 1996년 아시안컵에서 2-6 참패를 당한 기억 역시 생생하다. 승률이 32%에 불과할 정도로 이란은 한국에 어려운 상대였다. 더군다나 아자디 스타디움이다. 한국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단 1승도 따내지 못했다. 역대 6번의 경기에서 2무 4패에 그쳤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3차전을 마친 현재 2승 1무(승점 7·골득실 +2)로 이란(골득실+3)에 골득실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눈에 보이는 수치는 나쁘지 않지만 경기력은 낙제점에 가까웠다.

    한국은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던 중국(3-2승), 시리아(0-0무), 카타르(3-2 승)를 상대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중국과 1차전에선 3골을 넣은 뒤 내리 2골을 내주며 신승했고, 시리아 원정에선 골 결정력 한계를 드러내는 동시에 상대 '침대 축구'에 속절없이 당하며 승점 1을 얻는 데 그쳤다. 카타르전에선 상대 빠른 역습에 고전하며 가까스로 역전승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으로선 절대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다.

    특히, 지난해 무실점 기록을 세웠던 포백 수비는 홈 두 경기에서 4실점으로 무너지며 실망감을 안겼다. 집중력은 바닥이었고, 조직력은 온데간데없었다. 상대 개인기 한방에 급격히 무너지며 팬들의 원성을 샀다. 카타르전에서 퇴장당한 홍정호는 쏟아지는 비판을 이겨내지 못하고 개인 SNS를 비공개로 전환할 정도다. 슈틸리케 감독 입지 역시 흔들리고 있다.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으나 대한축구협회가 후임을 물색하고 있다는 기사까지 나오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자신과 대표팀을 둘러싼 분위기를 모를 리 없다. 카타르전이 끝나고 쏟아진 질타에 대해서 "많은 질책이 있다 보니 이란에 가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카타르전에서 30분 동안 수적 열세 상황에서 힘든 경기를 했지만 홈경기에서 계속 승리하고 있다. 많은 비판과 함께 팬들의 많은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섭섭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리고 이란전 새 역사를 쓰겠다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여기에 축구 경기를 하러 왔다.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임할 것이다"며 "1, 2위 팀 간 대결이기에 수준 높은 축구를 보여줘야 할 것 같다. 이란과의 전적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우리팀도 2015년 이후 단 2패밖에 기록하지 않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란 원정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sungro51@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