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택·소니 2년 만에 국내시장 복귀…춘추전국시대 열리나

    팬택은 오는 22일 서울 상암동 팬택 빌딩에서 스마트폰 스카이(IM-100)을 공개한다./ 팬택 제공
    팬택은 오는 22일 서울 상암동 팬택 빌딩에서 스마트폰 스카이(IM-100)을 공개한다./ 팬택 제공

    삼성, LG, 애플 등에 밀려 주춤했던 팬택과 소니가 2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그간 두 차례의 워크아웃을 거치며 극적으로 쏠리드 컨소시엄에 인수된 팬택은 추억의 브랜드 ‘스카이’로 중저가 시장을 공략한다. 소니는 프리미엄 모델 ‘익스페리아X 퍼포먼스’로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팬택은 22일 ‘IM-100’을 공개한다. 팬택이 신제품을 내놓는 것은 지난 2014년 5월 ‘베가 아이언2’ 이후 2년 만이다. 브랜드 네임 역시 ‘베가’에서 ‘스카이’로 바꿨다. 스카이는 누적 500만대 이상 팔린 국내 피처폰의 전설이다. 팬택은 4년 만에 부활시킨 스카이로 과거 영공을 재연한다는 각오다.

    ‘IM-100’은 스냅드래곤 430프로세서,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 2기가바이트(GB) 램, 5.5인치 디스플레이,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등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 충전 기능도 담겼다. 가격은 30만~40만 원대로 보급형 제품이다. 최근 유출된 사진에 따르면 후면에 ‘휠키’가 탑재됐다. 이는 오디오 볼륨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장치로, 음악 플레이어 기능을 조작할 수도 있다.

    하루 뒤인 23일 소니 역시 ‘엑스페리아X 퍼포먼스’를 공개한다. 소니는 지난 2014년 11월 ‘엑스페리아Z3’를 끝으로 한동안 국내에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소니가 이번에 공개하는 제품은 엑스페리아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이다.

    ‘엑스페리아X 퍼포먼스’는 2300만 화소에 이르는 후면 카메라, 13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풀HD 5인치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 820를 탑재했으며, ‘프레딕티브 하이브리드 오토포커스(predictive hybrid autofocus)’ 기능을 탑재해 피사체의 이동 경로를 예측한다.

    중저가 시장을 노리는 팬택과 달리 소니는 프리미엄급 시장을 노린다. 업계에 따르면 엑스페리아X 퍼포먼스는 90만 원대로 출고된다.

    소니는 23일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엑스페리아X 퍼포먼스를 국내 시장에 공개한다. /소니코리아 제공
    소니는 23일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엑스페리아X 퍼포먼스를 국내 시장에 공개한다. /소니코리아 제공

    업계는 팬택과 소니의 재도전이 그간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일부 업체끼리 경쟁을 벌이고 있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워크아웃 이후 복귀하는 팬택의 성공에 관심이 집중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커졌다”면서도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 각종 업체가 중저가 시장에서 다양한 라인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팬택이 확고한 자리를 잡는 게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 LG전자는 다양한 중저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다음 달 ‘갤럭시 온7’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인도에서 10만 원대에 팔리고 있는 저가형 모델으로, 국내 시장에는 일부 사양이 업그레이드 돼 30만 원대에 판매될 예정이다. LG전자 역시 30만 원대 보급형 스마트폰 ‘X캠’을 공개할 출시한다.

    소니의 경우 특화된 카메라 기능으로 충성 고객을 얼마만큼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엑스페리아 시리즈의 특화된 기능, 디자인 등을 선호하는 고객이 꽤 있었다”며 “지난 2년간 국내 시장을 분석해 엑스페리아X 퍼포먼스를 출시하는 만큼 소니만의 전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max87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