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 3집으로 컴백한 비스트

    정규 3집으로 컴백한 비스트. 이들은 서정적인 분위기의 타이틀곡 '리본'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정규 3집으로 컴백한 비스트. 이들은 서정적인 분위기의 타이틀곡 '리본'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악착같이 끈질기게 오래 하고 싶다"

    [더팩트ㅣ김민지 기자] 그룹 비스트가 돌아왔다. 장현승이 팀을 탈퇴한 후 5인조로 재편한 비스트는 최근 발매한 정규 3집 '하이라이트'로 팀의 2막을 열었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과 묘한 긴장감을 가진 비스트를 지난 4일 <더팩트>가 만나봤다.

    비스트 정규 3집에는 그룹만의 감성을 담은 타이틀곡 '리본'과 선공개곡 '버터플라이'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 12개가 수록됐다. 이번 앨범에는 멤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용준형이 메인 프로듀서를 맡았으며 특히 멤버들의 자작곡이 많아진 게 눈길을 끈다.

    "저는 '나와' 를 만들어요. 아직 트랙을 완벽하게 만들어내거나 하진 못해서 작곡가 친구와 같이 작업을 했죠. 그 친구가 자기 이야기를 늘어놨는데 그걸 듣고 10분 만에 가사를 쭉 써 내려갔어요. 그렇다 보니 달콤한 사랑 이야기가 나왔죠."(양요섭)

    "'잘자요'는 되게 미니멀한 곡이에요. 여자친구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조금 더 쉬라고 하는 자장가 같은 노래죠. 많은 여성들이 받아들이기에 달콤하고 편안한 제목이 되지 않을까 했어요. 친구들의 반응이 괜찮더라고요. 앨범의 좋은 마무리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웃음) 두준이와 함께한 듀엣곡은 팬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앨범에 싣게 됐죠."(이기광)

    "타이틀곡은 어반 팝 장르예요. 국내에선 많은 분들이 발라드라고 들어주시는데 오히려 그게 좋아요. 우리가 낼 수 있는 감성도 잘 전달할 수 있고 볼 때나 들을 때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장르에서 우리가 독보적인 포지션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해 서정적인 곡을 선택했어요."(용준형)

    비스트 멤버 양요섭(왼쪽)과 손동운. 양요섭은 이번 활동으로 다시 전성기를 맞고 싶다고 털어놨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비스트 멤버 양요섭(왼쪽)과 손동운. 양요섭은 이번 활동으로 다시 전성기를 맞고 싶다고 털어놨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새 앨범의 이름은 '하이라이트'다. 가장 화려한 순간이나 시기를 뜻하는 단어다. 이번 활동을 통해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고 싶다는 비스트의 생각이 반영된 걸까. 멤버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하이라이트'라는 이름을 처음부터 정해놓진 않았어요. 인트로를 쓰고 앨범 제목이 '하이라이트'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가사를 보면 지금이 가장 중요하고 좋은 순간이라는 내용이 있는데 와 닿았어요. 그래서 멤버들과 의견을 공유했고, 동의해줬죠. 이번 활동을 열심히 해서 (비스트의) 하이라이트로 만들자는 생각입니다."(용준형)

    "앨범 제목처럼 전성기를 맞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팬들도 기분좋고 행복했으면 하고 (저희도) 여러 가지로 즐기면서 활동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전성기의 기준은 각자 다르겠지만 전 2011년이 저희의 전성기였다고 생각해요. 팬들도 원하는 만큼 비스트를 볼 수 있었고 멤버들도 다른 걱정 없이 팬들만 생각하고 무대를 할 수 있었고요. 이번에도 걱정 안 하고 무대에만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양요섭)

    "악착같이 끈질기게 오래 하는 게 저한테는 더 중요하게 다가와요. 솔직히 주위에서 '이제 오래되기도 하고 루키들이 있으니 비스트의 인기는 식지 않았냐'고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좀비처럼 죽었다가도 다시 일어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비유하자면 로또보다 연금복권처럼 인기가 나눠서 들어오길 바라는 거죠.(웃음) 꾸준히 사랑받고 싶어요."(손동운)

    데뷔 8년 차 그룹 비스트. 이들은 편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8년 차 그룹 비스트. 이들은 편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비스트도 올해로 데뷔 8년 차를 맞았다. 이제 방송국에 가면 비스트보다 선배인 팀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부침이 심한 가요계에서 이토록 오래 사랑받기는 쉽지 않다. 특히나 멤버들 사이 신뢰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단단한 팀워크의 비결은 뭘까.

    "저희끼리 '오래 가자' 이런 이야기는 안 해요. 안절부절못하면서 '오래가야지' 하는 강박에 휩싸이는 것보다 생각 없이 편하게 있는 게 더 좋아요. 조바심 낼수록 안 좋은 영향들이 있는 것 같아요. 멤버들이랑 평소에 게임을 하거나 운동을 해요. 별 거 없어요. 일본 스케줄 있으면 맥주 한 잔씩 하고요. (앞으로도) 동네 친구들처럼 잘 지내려고 해요."(용준형)

    "(8년 차가 되니) 전체적으로 여유로워졌죠. 데뷔 초에 압박감을 느꼈을 때보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의 폭도 넓어지고, 자신감이나 여유도 생겼고요. 매너리즘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죠.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즐기면서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윤두준)

    5인조로 재편한 비스트. 그룹은 이번 활동을 통해 단단한 매듭을 짓고 싶다고 말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5인조로 재편한 비스트. 그룹은 이번 활동을 통해 단단한 매듭을 짓고 싶다고 말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5인조로 재편한 비스트가 발매하는 첫 음반' '그룹의 2막을 여는 앨범' '팬들을 위한 선물' 등 정규 3집 '하이라이트'가 갖는 의미는 많았다. 비스트가 이번 앨범 활동으로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타이틀곡 제목처럼 많은 분들의 마음을 '리본'으로 묶고 싶어요. 단단한 매듭을 지을 수 있는 활동이 됐으면 합니다."(용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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