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프리즘] 91마일보다 더 희망적인 류현진의 '無볼넷'

    류현진, 시범 경기 첫 등판 무실점. 류현진이 올 시즌 첫 실전 등판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더팩트 DB
    류현진, 시범 경기 첫 등판 무실점. 류현진이 올 시즌 첫 실전 등판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더팩트 DB

    류현진 '부활 시동!'

    시속 91마일. km로 환산하면 약 146.45km 정도다. 강속구 투수들이 즐비하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빠른 구속은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들도 '왼손 투수 90마일 이상'은 수준급으로 인정한다. 왼손의 희소성에 제구력까지 더해진 90마일 이상 직구는 공략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의 91마일이 더 주목받는 이유다.

    류현진은 12일(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캐멀백 랜치에서 치른 LA 에인절스와 시범 경기에 91마일을 찍었다. 전성기 시절 최고 구속인 95마일(시속 약 153km)에는 못 미쳤으나, 247일이라는 긴 공백 기간을 고려하면 결코 나쁘지 않은 속도다. 충실한 재활과 준비로 구속을 많이 끌어올렸다. 아프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해 정규 시즌에 돌입하면 구속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91마일보다 더 눈에 띄는 숫자는 '0'이다. 류현진은 첫 시범 경기에서 4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물론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았지만, 편안하게 던지면서 '無 볼넷'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12일 LA 에인절스와 시범 경기에서 7타자를 상대했다. 1개의 안타를 맞았고 6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두 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4명은 범타로 처리했다. 26번 공을 뿌려 18개 스트라이크를 기록했고,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다시 힘이 붙으며 91마일까지 속도가 올라간 직구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이 잘 조화됐다. 류현진이 첫 시범 경기를 '2이닝 2K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마감할 수 있었던 원동력. 바로 91마일 직구와 제구력 잡힌 변화구를 바탕으로 한 안정된 경기 운영이었다.

    kkamano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