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현장] 예판 돌풍 '갤럭시S8' 기세등등…흥행 분위기 이어갈까

    갤럭시S8 예판 흥행 속도 놀라워 갤럭시S8의 사전 예약 판매가 놀라운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8 시리즈의 국내 예약판매 수치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모두 55만건으로 확인됐다. /명동=이성락 기자
    갤럭시S8 예판 흥행 속도 놀라워 갤럭시S8의 사전 예약 판매가 놀라운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8 시리즈의 국내 예약판매 수치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모두 55만건으로 확인됐다. /명동=이성락 기자

    "기다렸다는 듯 고객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내놓은 첫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이 초반부터 기세를 올리고 있다. 공개 후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더니, 예약판매 이틀 만에 역대 최다 예약판매량 45만대를 뛰어넘었다. 이번주 중 예약판매 물량이 100만대를 넘어설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10일 오후 만난 서울 명동 인근 이동통신 대리점 직원들은 "지난 주말 동안 예약 상담이 쏟아졌다"며 "이제야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갤럭시S8'의 흥행을 조심스럽게 점친 한 대리점 직원은 "예약판매가 전부는 아니지만, 이 정도의 반응이라면 전작 '갤럭시S7'보다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 ‘갤럭시S8’ 시리즈는 첫 이틀 동안 55만대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흥행작'으로 꼽힌 '갤럭시S7'과 예약판매 돌풍을 일으켰던 '갤럭시노트7'의 전체 예약판매 건수를 훌쩍 뛰어넘은 성적이다.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은 예약판매 첫 이틀 동안 각각 10만대, 20만대가 판매됐다.

    이동통신 대리점 직원들은 '갤럭시S8'이 전작 '갤럭시S7'보다 많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명동·신촌=이성락 기자
    이동통신 대리점 직원들은 '갤럭시S8'이 전작 '갤럭시S7'보다 많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명동·신촌=이성락 기자

    ‘갤럭시S8’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인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 제품인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에 따라 프리미엄 대기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경쟁사 제품의 인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누적된 수요를 잡기 위해 대규모 체험 행사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것이 한몫했다는 관측도 있다.

    이날 명동과 신촌에서 만난 고객들은 '갤럭시S8'의 디자인과 사양에 모두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하고 18.5대 9 비율을 적용한 디스플레이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직장인 박 모(36) 씨는 "일단 '최고 사양'이라고 하니 끌리게 됐다"며 "실제로 보니 화면도 크고 디자인이 예뻐서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에 '갤럭시S8'을 예약 구매한 고객들은 가장 비싼(115만5000원) '갤럭시S8플러스' 128기가바이트(GB) 모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현상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 구매자는 조금 더 돈을 내더라도 ‘최고급 사양’과 대화면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5월 '갤럭시S8플러스' 128GB 모델을 구매하겠다고 밝힌 김영일(30) 씨는 "'갤럭시S8플러스'는 대화면이면서도 그립감이 좋은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8'이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자 시장은 벌써부터 '역대급 흥행'을 예상하는 눈치다. ‘갤럭시S8’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2분기에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2조 원까지 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반도체 부문의 이익증가 외에도 ‘갤럭시S8’ 출시에 따른 IT·모바일(IM) 부문의 이익증가로 영업이익이 12조70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만난 고객들은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하고 18.5대 9 비율을 적용한 '갤럭시S8'의 디스플레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촌=이성락 기자
    이날 만난 고객들은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하고 18.5대 9 비율을 적용한 '갤럭시S8'의 디스플레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촌=이성락 기자

    그러나 일각에서는 예약판매 성적으로만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는 조심스런 의견이 나온다. 여러 이동통신사에 예약 구매를 신청한 뒤 자신에게 유리한 곳을 나중에 선택하는 사례가 흔하기 때문이다. 물론, 아예 구매에 나서지 않는 고객도 존재한다. 신촌의 한 KT 대리점 직원은 "예약판매 건수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야 한다. 55만대는 단순히 신청한 사람의 숫자다. 이들 모두가 제품을 구매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약판매 반응이 굉장히 좋다"면서도 "실제 개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흥행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개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식 출시일까지 준비를 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만난 대리점 직원들은 '갤럭시S8' 구매할 의향은 있지만, 예약판매에 나서지 않은 고객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는 '갤럭시노트7' 사태를 꼽았다. 한 SK텔레콤 대리점 직원은 "'갤럭시노트7' 사태 이후 나온 첫 제품인 만큼, 제품이 일정 수준 검증되면 구매하려고 기다리는 고객이 많은 것 같다"며 "만약 출시 이후에도 제품에 대한 좋은 평가가 이어진다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