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의 눈] 송대관vs홍상기 감정 싸움, 언론으로 물 베기?

    가수 송대관(왼쪽)과 홍상기 대표가 폭언 시비로 갈등에 불이 붙어 끝을 알 수 없는 공방을 시작했다. /예찬엔터테인먼트 제공, 남윤호 기자
    가수 송대관(왼쪽)과 홍상기 대표가 폭언 시비로 갈등에 불이 붙어 끝을 알 수 없는 공방을 시작했다. /예찬엔터테인먼트 제공, 남윤호 기자

    송대관vs홍상기, 폭언으로 시작된 대립공방

    트로트 가수 송대관(71)과 홍상기(65) 홍익기획 대표가 폭언 시비로 갈등을 빚고 있다.

    송대관은 홍 대표 언어폭력으로 충격을 받아 입원 치료까지 받았고, 홍 대표는 송대관이 먼저 시비를 걸고 폭언했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누가 먼저 폭언을 했는지, 감정의 골이 왜 깊어졌는지 날을 세우며 반박을 위한 주장만 내놓고 있다.

    송대관은 KBS2 '가요무대' 녹화날이었던 지난 4월 24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 로비에서 홍 대표로부터 "왜 내 인사를 똑바로 안 받느냐, 내가 누군줄 알고, XXX XX야, 노래를 못하게 하겠다, 죽여버리겠다" 등의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단독] 가수 송대관, 유명 여가수 매니저 폭언 피해 '봉변'…충격받고 병원신세)

    홍상기 대표(가운데)는 지난달 30일 '송대관(왼쪽) 폭언 논란'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더팩트 DB, 남윤호 기자
    홍상기 대표(가운데)는 지난달 30일 '송대관(왼쪽) 폭언 논란'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더팩트 DB, 남윤호 기자

    이에 홍 대표도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면 반박에 나섰다. 그는 이날 소속 가수 김연자뿐 아니라 가족과 동창까지 동원해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송대관과 시비가 붙은 자초지종을 설명하려고 했다. 또 KBS별관홀 로비 현장 CCTV 사진부터 현장증인 사실확인서까지 대량의 서류를 준비해 송대관 주장을 부인했다.

    홍 대표는 "송대관이 시비조로 먼저 '어이 어이'하고 불렀다. 그래서 '후배들이 인사를 하면 인사를 받아주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더니 대뜸 상스럽게 욕을 하더라"고 다른 주장을 내놨다. 여기서 말하는 후배는 홍 대표 기획사 소속 가수인 김연자였다.

    김연자 역시 이날 함께 참석해 "송대관 선배는 2~3년 전부터 인사를 받아주지 않았다. 못마땅한 게 있나 싶어서 홍 대표에게 이야기했다. (송대관을) 쫓아가서 인사한 적도 있는데 무시하더라"고 울먹였다. 홍 대표는 김연자가 노래를 잘해서 마치 송대관이 그를 견제하느라 관계가 틀어졌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홍대표는 기자회견 이틀후인 지난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 커피숍에서 <더팩트>와 만나 "누구의 잘잘못이나 폭언 사실 여부를 떠나 일방적으로 매도된데 대해 유감"이라면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수에 대한 견제심리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변에서 그만하고 화해하라고 하고 마음같아서는 저도 그러고 싶다. 다만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다면 끝까지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상기 대표(왼쪽)와 송대관은 서로의 이미지에 상처만 입히는 갑론을박을 지속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DB
    홍상기 대표(왼쪽)와 송대관은 서로의 이미지에 상처만 입히는 갑론을박을 지속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DB

    송대관은 홍 대표의 기자회견이 마무리된 후 여러 매체와 또다시 반박 인터뷰를 진행했다. 홍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했던 채무 관계나 먼저 욕설했다는 점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폭언 시비로 시작된 논란이 점차 사적인 감정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송대관이 매체를 비롯한 각종 연예 프로그램 제작진과 인터뷰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자극적인 발언만 발췌돼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됐다. 여기에 홍 대표까지 기자 50여명을 부른 비교적 규모가 큰 회견까지 열면서 걷잡을 수 없는 공방이 시작됐다.

    따지고 보면 이번 문제는 지극히 두 사람의 개인적인 갈등이다. 송대관이 유명한 트로트 가수이고, 홍 대표가 연예계에 오랫동안 몸담은 기획자이기 때문에 그들의 갈등 역시 연예계 이슈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언론을 대변인처럼 이용하며 사실확인은 되지 않고, 접점 없는 대립각만 세운다면 대중은 피로감만 떠안을 수밖에 없다.

    홍 대표는 선배 가수에게 상스러운 폭언을 한 관계자가 됐고, 송대관은 이번 논란으로 무죄 확정을 받은 사기 혐의 이력까지 다시 거론되며 이미지를 갉아먹고 있다. 승자 없는 치킨게임으로 전락하고 있다.

    shi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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