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추천신곡] 이효리, 신보 '블랙'에 담은 '39세 이효리'의 생각·진심

    정규 6집으로 돌아온 가수 이효리. 이효리는 4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능동로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정규 6집 '블랙'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문병희 기자
    정규 6집으로 돌아온 가수 이효리. 이효리는 4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능동로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정규 6집 '블랙'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문병희 기자

    이효리, 정규 6집서 9곡 작사·8곡 작곡

    4년 만의 새 앨범으로 돌아온 가수 이효리가 신보 '블랙'에 자신의 진심을 담았다.

    이효리는 4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능동로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정규 6집 '블랙(Black)'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진중하게 신보 수록곡들에 대해 설명했다. 그 가운데 타이틀곡 '블랙' 외에 눈길을 끄는 세 곡이 있었다. 바로 '서울' '예쁘다' '변하지 않는 건'이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효리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처음 만든 곡"이라고 말하며 이번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서울'을 꼽았다. 이효리는 지난해 광화문에서 촛불시위가 진행되는 등 분위기가 어두웠던 시기에 해당 곡을 썼다.

    이효리는 "서울이 화려할 때는 몰랐는데 요동치니 아련한 느낌이 들더라. 서울이 밝았으면 밝은 곡을 썼을 것"이라며 "도시를 찬양하는 곡이 많지만 어떤 도시에도 어두운 단면이나 사람들의 우울한 면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담으면 어떨까 해서 곡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의 제 마음이 담긴 곡이다. 왔다 갔다 하는 마음, 가수로서의 상황 등 여러 가지가 이 곡에 담겼다"며 "많이 듣기보다는 오래 기억에 남는 곡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가수 이효리 정규 6집 '블랙' 재킷. 이효리는 4일 오후 6시 정규 6집 '블랙'을 발표했다. /키위미디어그룹 제공
    가수 이효리 정규 6집 '블랙' 재킷. 이효리는 4일 오후 6시 정규 6집 '블랙'을 발표했다. /키위미디어그룹 제공

    '예쁘다'는 이효리가 바쁘게 살았지만 외로웠던 20대의 이효리에게 편지를 쓰듯이 만든 곡이다. 이효리는 "가사를 쓰면서 굉장히 위로를 받았다. 여러분도 (자신에게 편지 쓰기)를 해보면 좋겠다"며 "'잘 나가고 돈도 많이 버는데 뭐가 어렵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모두 자기 위치에서 힘든 게 있는 게 있을 수 있다"고 힘들었던 당시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어 "잘 나가서 가족들에게 말 못 했던 것들이 있었다. 서른아홉 살 돼서 돌아보니 안쓰럽더라. 노래로 자신을 위로하려고 했다"며 "20대분들이 이 노래를 듣고 위로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20대에게 곡을 넌지시 추천했다.

    또 그는 "20대 때 제가 가장 듣고 싶은 얘기가 '예쁘다'였다. 저 자신에게 '예쁘다'는 말을 안 하고 타박만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저에게 '예쁘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어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변하지 않는 건'은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없다는 것에 대한 이효리의 고찰이 담긴 곡이다. 이효리는 "꼭 영원한 게 있는 것처럼 살았던 게 아이러니하다. 모든 게 변하고, 지금 괴로움도 인기도 영광도 영원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제주도에서 살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4년 만의 신보로 돌아온 가수 이효리. 이효리는 4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정규 6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서울'을 꼽았다. /문병희 기자
    4년 만의 신보로 돌아온 가수 이효리. 이효리는 4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정규 6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서울'을 꼽았다. /문병희 기자

    이어 "티브이에 몇 년 안 나오니까 동네 초등학생들이 저를 모르더라. 요가 선생님인 줄 알기도 하고 그저 시골 아줌마인 줄 알더라"고 고백하며 웃었다. 그는 "변하지 않는 건 없다는 것을 매력 있게 말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이다.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괴로워지는 것 같은데 변하지 않는 건 없더라.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게 없어질 수 있도록 '자신을 인정하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을 진솔하게 드러냈다.

    이효리의 이번 정규 6집은 지난 2013년 발매한 정규 5집 '모노크롬' 이후 약 4년 만의 앨범으로 타이틀곡 '블랙'과 선공개곡 '서울'을 비롯, '화이트 스테이크' '언노운 트랙' '러브 미' '비야 내려' '뮤트' '예쁘다' '변하지 않는 건' '다이아몬드' 등 모두 10트랙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서울을 떠나 제주 생활을 통해 얻은 음악적 영감들을 담은 이번 앨범에서 이효리는 모두 10개 트랙 가운데 9곡을 작사, 8곡을 작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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