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인터뷰] '청년경찰' 강하늘

    '헌병, 멋지지 않나요?' 입대를 앞둔 강하늘은 MC승무헌병에 자원한 계기에 대해 영화 'JSA'를 꼽았다. 강하늘은 \
    '헌병, 멋지지 않나요?' 입대를 앞둔 강하늘은 MC승무헌병에 자원한 계기에 대해 영화 'JSA'를 꼽았다. 강하늘은 "선글라스를 낀 군인이 멋지다고 생각했고, 좋아하는 바이크를 탈 수 있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미담 제조기'라는 애칭이 있는 배우 강하늘(27·본명 김하늘)은 연예계에 흔한 병역 기피에 있어 완벽하게 자유롭다. 나이도 꽉 채우지 않고 스스로 육군 현역에 지원했기 때문이다.

    강하늘은 오는 9월 11일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 전문특기병으로 입대, 헌병 기동대(MC승무헌병) 부대원이 된다. 헌병 중에서도 발빠른 기동력을 자랑하는 모터사이클 부대다. 어찌보면 생소할 수 있는 주특기다. 그는 왜 MC승무헌병이 되려고 한 것일까?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카페에서 만난 강하늘은 "어릴 적에 영화 'JSA'를 보고 아버지께 여쭤봤어요. 왜 저 사람들(이병헌 등)은 군인인데 선글라스를 쓰고 있냐고요. 그랬더니 '헌병이라서 그렇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때부터 '헌병에 대한 동경'이 저한테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저도 군대에 가면 헌병이 되고 싶었죠. 바이크도 좋아해 두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MC승무헌병을 지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죠. 헌병이 힘들다고요? 어딜가나 빡세지 않은 곳이 있을까요?"

    이제 곧 군인이 될 강하늘은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영화 '청년경찰'(감독 김주환·제작 무비락·공동제작 도서관옆스튜디오·베리굿스튜디오)이 마지막 작품이 될 전망이다. 지난 9일 개봉된 마지막 작품에서는 군인이 아닌 경찰대생 희열 역을 맡았다. 이론백단인 희열은 기준(박서준 분)과 외출을 나왔다가 우연히 납치 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다음은 강하늘이 왜 '미담 제조기'인지 알게 해준 일문일답.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강하늘은 언론시사 후 '청년경찰'에 호평이 쏟아지자 "제 영화를 본 분들께 부끄러운 작품은 하고 싶지 않은데 기자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에 대한 평이 좋다. 기분이 어떤지?

    당연히 좋죠. 어느 작품이나 마찬가지겠지만요. 제가 출연한 작품에 관객들이 시간과 돈을 투자해주시는거니까 그분들께 부끄러운 작품은 하고 싶지 않죠. 그런데 기자분들께서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캐릭터가 영화 '스물'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말도 있다.

    저는 전략적으로 다음 작품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스물'이 생각나긴 했지만 그걸 의식하지는 않았어요. '스물'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책을 열고 끝까지 읽고 난 뒤 흐뭇하게 닫은 적이 있는데 그런 감정을 느낀 게 '스물' 이후 '청년경찰'이었죠. 단순히 웃긴 대사로 웃는 게 아니라 위트와 상황적인 게 사람을 흐뭇하게 만들더라고요. 그래서 '스물' 이병헌 감독님 아시냐고 물었는데 친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청년경찰'에서 제일 재미있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귀파는 방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상대 배역분께 감사했던 게 작품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셨더라고요. 여러 콘셉트로 준비를 해오셨는데 고마웠죠. 제일 웃겼던 장면은 침 뱉는 신이 가장 웃겼어요. 받는 사람도 그렇지만 뱉는 저도 웃음이 터졌죠. 카메라 감독님도 웃었는데 가래를 끌어 모으는 게 길지 않나요? 그럼 보통 먹는데 저희는 뱉죠. 아! 진짜 가래는 아니고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미 지저분했죠.

    -극 중 희열은 이론파인데 실제로도 그런가?

    이론파라고 하긴 그렇지만 행동 전에 생각을 많이 하긴 해요. 행동 전에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죠. 평소에도 생각이 많은 편입니다. 어떤 점에서는 사실 제가 느끼는대로 앞서 나갈 떄도 있지만 보통 생각을 많이 하는, 기분파는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많은 색깔의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여러 작품을 했더라고요. 저는 현재를 재미있게 살자는 주의인데 '동주'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동주'를 끝내고 연기를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일단 제가 책을 좋아하는데 어릴 때부터 '번역하는 사람들은 힘들겠다'고 생각을 많이 했어요. 원서를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는데 토씨 하나 고민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그런데 '동주'를 찍으면서 제가 번역가가 된 기분이었어요. 내가 윤동주 시인을 잘 표현하고 있는 걸까? 이렇게 생각하고 고민하셨을까? '동주' 때는 수면유도제를 먹고 자곤 했죠. 솔직히 '동주' 찍을 때 행복하지가 않았어요. 재미있지가 않았죠. 그때 명상을 시작한 것 같아요. 저를 다 잡기 위해 시작했는데 도움이 많이 됐죠. 제 삶의 전환점이 된 것도 같고요. 기사로 보면 오해하실 수 있는데 제 주연작이라서가 아니라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됐거든요. '이 시간, 행복하자'라는 마인드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주'가 제 인생에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
    "'쎄시봉' 때 윤형주 선생님을 좋아하는 아버지를 소개시켜 드렸다." 강하늘은 자신의 아버지가 라이브 카페를 한다며 "윤형주 선생님을 연기했을 때 소개시켜드렸는데 눈물이 고이시더라. 뿌듯했다"고 털어놨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개인적으로는 '쎄시봉'도 좋았다.

    저희 아버지가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하시는데 가수를 꿈꾸셨던 게 윤형주 선생님 공연을 실제로 보곤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윤형주 선생님을 연기했을 때 저희 아버지를 소개시켜드렸어요. 눈물이 고이시더라고요. 뿌듯했죠.

    -'청년경찰'이 군대 가기 전 마지막 작품이다.(강하늘이 미담 제조기라고 느끼게 된 질문과 대답)

    군대가기 전에 마지막 작품이긴 하지만…. 입대하고 '기억의 밤'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제가 없어 인터뷰도 못하지만 좋은 평가 부탁드립니다.

    -'청년경찰'이 잘 될 것 같다.

    호평을 받는다고 잘되거나 혹평을 받는다고 안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저희 목표는 손익분기점입니다. 애써서 만들었는데 슬픈 사람은 없어야하지 않을까요?(웃음)

    khk0204@tf.co.kr
    [연예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