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보다 빠른 애플, '아이폰X' 국내 출시…흥행 관건은 '가격'

    애플코리아는 '아이폰X(텐)'이 오는 24일 국내 출시된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9월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X'을 소개하고 있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애플 생중계 영상
    애플코리아는 '아이폰X(텐)'이 오는 24일 국내 출시된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9월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X'을 소개하고 있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애플 생중계 영상

    애플의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텐)'이 오는 24일 국내 출시된다. 생산 수율 문제로 국내 출시가 내년 초까지 지연될 것이란 업계 예상보다 다소 빨라진 셈이다. 이제 관심은 '아이폰X'의 흥행 여부에 쏠린다. M자 탈모 디자인, 지나치게 비싼 가격 등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이 뜨거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애플코리아는 한국이 오는 24일 '아이폰X' 출시국으로 태국, 터키, 말레이시아 등 13개국에 포함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미국, 일본, 중국 등 1차 출시국보다 20일가량 늦지만, 전작 '아이폰7' 시리즈 출시 당시와 비교하면 오히려 앞당겨졌다. '아이폰7'의 경우 1차 출시국에서 지난해 9월 16일, 국내에서 10월 21일 출시되는 등 한 달 이상 차이가 났다.

    업계의 예상 출시일보다도 한 달 이상 빨라졌다. 당초 업계는 생산 수율 문제 때문에 국내에서 연말이나 내년 초쯤 '아이폰X'이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아이폰8' 시리즈보다 '아이폰X'의 생산에 주력하면서 생산 수율 문제가 일부 해소돼 국내 출시가 앞당겨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X'의 국내 출시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동통신 시장이 또 한 번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1차 출시국에서 '아이폰X'은 출시 당일 대규모 대기 행렬이 이어지는 등 흥행 열풍을 일으켰다. 상대적으로 지난 3일 국내 출시된 '아이폰8'은 이른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이폰8' 판매 부진 이유로 '아이폰X 대기 수요'가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다.

    '아이폰X'의 국내 출시일이 확정되면서, 지난 3일 출시된 '아이폰8' 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임세준 기자
    '아이폰X'의 국내 출시일이 확정되면서, 지난 3일 출시된 '아이폰8' 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임세준 기자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X'의 국내 출시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아이폰8'에 대한 관심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아이폰' 고객 중 '아이폰8'을 건너뛰고 '아이폰X'을 사겠다는 고객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구나 '아이폰X'이 한정판이라는 점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역시 가격이다. '아이폰X'은 1차 출시 전부터 고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국내 기준 '아이폰X'의 언락폰 가격은 64기가바이트(GB) 모델이 142만 원, 256GB 모델이 163만 원이다. 같은 모델이 미국에서는 각각 999달러(약 112만7000원), 1149달러(약 129만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아이폰X'의 해외직구 수요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격이 흥행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공기계 전문사이트 체리폰에 따르면 직구 대행으로 '아이폰X'의 판매가 매우 호조를 보였다. 체리폰은 '아이폰X' 64GB 모델을 159만 원에, 256GB 모델을 185만 원에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충성 고객은 '아이폰' 신제품의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디자인 문제도 변수 중 하나다. '아이폰X'은 페이스ID가 적용되고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탑재해 주목받았지만, 디스플레이 상단 일부가 가려지는 'M자형 탈모' 디자인으로 지적받았다. 홈버튼 제거로 인한 인터페이스 변화에 애플 고객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미지수다. 실제로 KT의 '아이폰8' 개통 행사에 참석한 고객 대부분은 '아이폰X'의 문제로 '아이폰'의 상징과도 같았던 홈버튼이 사라진 점을 꼽았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