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수용·여민수 카카오 3기 키워드 '시너지·글로벌'

    카카오는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3.0' 시대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조수용(왼쪽)·여민수 공동 대표는 '카카오 3.0' 시대에 풀어야할 과제 등을 발표했다. /남윤호 기자
    카카오는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3.0' 시대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조수용(왼쪽)·여민수 공동 대표는 '카카오 3.0' 시대에 풀어야할 과제 등을 발표했다. /남윤호 기자

    '카카오 3.0' 시대 개막…조수용·여민수 "시너지 강화·글로벌 진출이 도약 과제"

    '시너지와 글로벌'

    조수용·여민수 카카오 공동 대표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2가지 사업 키워드를 제시했다. 자신들이 이끌어나갈 '카카오 3.0' 시대에 서비스 융합을 통한 시너지 강화와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조수용·여민수 공동 대표는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3.0' 시대를 선언했다. 그리고 카카오를 이끌게 된 새로운 리더로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활동과 향후 계획, '카카오 3.0' 시대에 풀어야 할 사업 과제 등을 차례대로 설명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건 조수용 대표였다. 메신저 카카오톡 출시로 시작한 '카카오 1.0'을 "모바일이라는 큰 시대적 흐름에 빠르게 진입했던 시기"라고 규정한 조수용 대표는 "'카카오 2.0'에서는 메신저를 뛰어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되짚었다.

    이후 여민수 대표와 함께 이끌 '카카오 3.0' 시대에 대해서는 "시너지를 통해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도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카카오의 많은 서비스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 어떻게 의미 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며 "또 카카오가 한국에서는 좋은 자리에 위치해 있지만, 계속 성장하려면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시너지 강화를 위해 조수용 대표는 대표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앞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순 메신저 기능을 뛰어넘어 게임·커머스·결제·송금·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융합을 통해 성장한 카카오톡에서 새로운 시너지를 내겠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카카오톡 내에서 음악을 이모티콘처럼 보내고 음악 리스트를 공유하는 형태로 '카카오멜론'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톡 전체 메시지 중 10% 이상이 이뤄지는 '오픈 채팅'을 더 활성화할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공유되는 사진·동영상·일정·자료 등 개인의 디지털자산을 관리하는 '서랍' 서비스를 올해 안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조수용 대표는 "'카카오 3.0' 시대에서는 진화된 카카오톡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서랍' 서비스는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돼 원하는 디지털자산을 말하듯 검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수용 카카오 대표가 글로벌 진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조수용 카카오 대표가 글로벌 진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음악·웹툰·웹소설·게임·영상 등 지적재산권(IP)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카카오프렌즈·카카오페이지·멜론 등을 통해 좋은 IP가 시장과 플랫폼을 함께 성장시킨다는 교훈을 토대로 우수한 IP를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제작해 멀티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조수용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는 무시무시한 플랫폼 강자들이 많다. 그래서 해외로 나갔을 때 카카오가 어떤 차별화를 가질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IP로 틈새 시장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가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내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수용 대표는 미래핵심기술인 블록체인 사업 방향도 공개했다. 카카오는 연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해 건강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 X'를 일본에 설립했다.

    조수용 대표는 "카카오코인 출시 계획은 없다. 블록체인은 코인을 거래하기 위해 만든 기술이 아니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크고 작은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공개된 플랫폼에 올라타는 게 중요하다. 이런 블록체인 기술 기반 서비스들이 구현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기술 기업인 카카오의 본분"이라고 말했다.

    여민수 대표는 "현재 카카오코인을 사칭하는 사례가 있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카카오코인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와 관련해 카카오는 더 이상 피해가 없도록 단호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조수용·여민수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 소셜 로그인을 통한 개인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여민수 대표는 "카카오 소셜 로그인의 경우 제3자에게 카카오톡 닉네임, 프로필 사진 외에는 전혀 제공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이런 사태를 거울 삼아 내부 정보 보안 수준을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고 설명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