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산' 김고은도 못 말린 이준익 감독의 유쾌한 입담(영상)

    이준익 감독이 4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변산'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김세정기자
    이준익 감독이 4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변산'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김세정기자

    이준익 감독, '동주' '박열'에 이어 '변산'으로 청춘 3부작 완성

    힙합 영화 '변산'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이 영화 제목이 적힌 스냅백 모자를 쓰고 제작보고회장에 나타났다. 등장부터 시선을 압도한 이 감독은 유쾌한 입담을 뽐내며 '스웨그'(허세) 넘치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영화 '변산'(감독 이준익) 제작보고회가 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렸다. 배우 박정민, 김고은, 이준익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서 이 감독은 옆에 있던 김고은이 말릴 수 없을 정도로 끝없는 '수다 본능'을 보였다. "재밌는 사람이 승자"라는 그는 "영화 현장에서도 무조건 재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현장(제작보고회)에 온 기자들도 재밌어야 할 텐데. 우리가 빵빵 터트려서 기자들도 컴퓨터도 집어 던지고 해야 하는데. (재미 없어서) 죄송하다"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김고은이 "기자님들 지금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그를 말렸다.

    이 감독의 랩 이름도 공개됐다. 박정민은 "MC 컷오케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감독이 현장에서 '컷오케이'를 자주 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직접 '컷오케이'를 외치며 에너지 넘치는 현장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 감독의 엉뚱한 발언은 계속됐다. 그는 영화에 출연하는 또 다른 배우 김준환의 맹장에 감사 인사를 했다. 앞서 박정민이 "영화에서 해가 지는 장면이 중요한데 담기가 힘들었다. 하루는 김준환의 촬영장면이 있었는데 갑자기 맹장이 터졌다. 대신다른 장면을 찍다가 해가 지는 장면을 담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감독은 "김준환의 맹장에 감사하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또 이 감독은 "'도깨비'를 못봐서 김고은이 유명한 줄 몰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박정민에게 '(김고은을) 캐스팅하려고 하는데'라고 말하자 '고은이 안 할 걸요?'라고 말했다. 밑져야 본전으로 연락했는데 바로 한다고 하던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고은은 "이준익 감독의 작품인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부연했다.

    이 감독은 김고은이 극 중 배역을 위해 7kg 살을 찌운 것에 대해 "처음엔 (김고은이) 통통한가 싶었다. 나중에 보니까 살을 엄청 찌웠다. 자정에 라면을 먹고 아침에 공갈빵이 돼서 나타났다. 일부러 못생겨 보이려고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고은이 "못생겨져야겠다는 건 아니지만 내가 맡은 인물이 적당히 통통하고 평범한 인물일 것 같아서 살을 찌웠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내가 과장법이 좀 심하다. 지병이야 지병"이라며 현장에 참석한 취재진에게 "좀 순화시켜 달라"고 요청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변산'은 꼬일 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 선미(김고은)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청춘 학수(박정민)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유쾌한 드라마다. 7월 4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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