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현장] '그녀'는 예뻤고, '똘기자' 최시원은 유쾌했네

    최근 '그녀는 예뻤다'에서 '똘기자' 김신혁을 연기한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 그는 12일 간담회를 열고 '그녀는 예뻤다'를 마무리한 소감과 입대를 앞둔 심경을 털어놨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그녀는 예뻤다'에서 '똘기자' 김신혁을 연기한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 그는 12일 간담회를 열고 '그녀는 예뻤다'를 마무리한 소감과 입대를 앞둔 심경을 털어놨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시원의 긍정 에너지 돋보인 '그예' 종영 간담회 현장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저 슈퍼주니어예요.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던데."

    최시원(28)은 유쾌했다. 12일 오전 서울 청담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종영 기념 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로 현장을 이끌었다.

    주황색 비니를 쓰고 등장한 그는 "모스트스타일로 입고 왔다. 공식 행사에 이렇게 입고 왔다고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한다"며 유쾌하게 간담회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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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가까이 갈게요!" 최시원은 간담회 내내 취재진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레스토랑 특성상 기자들의 시선이 한 곳에 모이기 쉽지 않은 상황. 그는 음식점 곳곳을 직접 누비며 질문한 기자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했다.

    19일 입대를 앞두고 있는 그는 "남은 일주일 내내 일을 하며 보낼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싫은 소리 하나 없이 "시간이 별로 없는데도 찾아 주시는 게 감사하다"며 긍정 에너지를 뿜어냈다.

    지난 2005년 그룹 슈퍼주니어로 데뷔한 그는 이후 10년 동안 쉬지 않고 활동해 왔다. 한국은 물론 중국 대만 등 중화권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고, 올해 초에는 영화 '드래곤 블레이드'에 출연하며 할리우드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작년엔 감사한 일이 33가지였는데 올해는 아직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고마운 일이 68가지나 되더라"는 그의 말처럼 올해는 특히 활약이 돋보였던 해다.

    '내가 바로 똘기자!' 최시원은 '그녀는 예뻤다'에서 능청스런 코믹 연기를 펼쳤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내가 바로 똘기자!' 최시원은 '그녀는 예뻤다'에서 능청스런 코믹 연기를 펼쳤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6번째 멤버를 찾는 기획 '식스맨 프로젝트' 출연과 '그녀는 예뻤다'에서 보여줬던 코믹 연기는 최시원과 대중의 거리감을 한층 좁혔다. '항간에선 최시원이 다 내려놨다는 얘기가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우리 그룹이 누구냐. 슈퍼주니어 아니냐. 이특 희철 강인 신동 은혁이 있는 그룹이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는데 나도 같이 있다 보니 그런 재미 요소를 얻게 됐다. 내가 김려욱 씨랑 있을 때 빼고는 재밌는 편"이라고 답해 웃음을 유발했다.

    '무한도전' 출연에 대해서는 "'무한도전'에서 내가 뭘 한 게 없다. '무한도전'은 나의 끼를 보여드린 프로그램이 아니라 나의 포춘쿠키를 보여드린 프로그램"이라는 답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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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의 의무 다하고 올게요." 최시원은 19일 입대를 앞두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10년차를 맞아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언급하는 그에게서는 여러 고민이 엿보였다. 입대로 약 2년 간 대중 앞에 설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은 듯 싶었다. 그는 "1분 1초가 황금 같다"고 속내를 드러내다가도 "지금 이 순간 갑자기 '이등병의 편지'가 생각난다"는 농담을 던지며 때론 진지하게, 때론 가볍게 현재 심경에 대해 털어놨다.

    "제 생각에 슈퍼주니어는 앞으로 10년은 더 재밌게 활동할 것 같아요. 나중에는 공연도 좋지만 팬들과 살갗을 맞댈 수 있는 일정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우리 그룹은 재미있어서 좋아해 주는 분들도 있지만 그보다 인간미에 매력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가능하면 그런 일정을 늘리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올해는 일에 대해 여러 생각을 했어요.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고, 더 나아가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즐겨야 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경향도 없지 않아 있지만… 짧게 말씀드리자면 감사드립니다. 군대도 조심해서 무사히 다녀올게요."

    최시원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그는 슈퍼주니어 10주년 기념 앨범을 내고 '슈퍼쇼6' 앵콜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올해는 감사한 일이 참 많은 해였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시원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그는 슈퍼주니어 10주년 기념 앨범을 내고 '슈퍼쇼6' 앵콜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올해는 감사한 일이 참 많은 해였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시원은 확실히 올해 한 단계 성장했다. 아이돌 그룹 멤버에서 '포춘쿠키'로 다시 '똘기자'로 몇 번이나 껍질을 벗겨내며 변신을 시도했다. 슈퍼주니어의 10년 활동을 기념하는 스페셜 앨범 릴리즈와 '슈퍼쇼6' 앵콜 공연도 무사히 끝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을 생각하면 2년 공백이 아쉬울 수 있겠지만 꼭 그렇게 생각할 일도 아니다. 데뷔 10주년에 그가 충실히 뿌린 씨앗은 앞으로 2년 간 싹을 틔울 것이 분명하니까. 그리고 건강하게 내린 뿌리로 앞으로 10년, 20년 더욱 비상할 최시원의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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