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의 눈] 면세점 잡은 두산, 김현수도 잡을까?

    '김현수 잡기!' 면제점 전쟁에서 승리한 두산이 김현수를 잡기 위해 온힘을 다하고 있다. / 최용민 기자
    '김현수 잡기!' 면제점 전쟁에서 승리한 두산이 김현수를 잡기 위해 온힘을 다하고 있다. / 최용민 기자

    두산, 김현수 잡기에 총력전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두산이 면세점 전쟁에서 승리하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우승에 이은 계속된 그룹의 쾌거다, 최고의 분위기 속에서 두산 베어스는 여세를 몰아 김현수(27·두산 베어스) 잡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과연 두산이 야구인생의 꽃을 활짝 피우고 있는 간판타자 김현수를 잡을 수 있을지는 스토브리그의 최대 관심사다.

    두산그룹의 지주회사인 두산은 14일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에서 롯데 월드타워점 특허권을 차지했다. 이날 관세청은 특허가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잠실 월드타워점에 대한 사업권을 롯데에 다시 주지 않고, 지난 9월 면세 사업 진출을 선언한 두산에 넘겼다. 두산은 동대문에 있는 두산타워 9개 층에 면세점을 조성하고 동대문시장과 연계해 새로운 관광명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신성장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에 불어온 훈풍은 야구단에서 시작됐다. 두산 베어스는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4승 1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용만 회장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한국시리즈 3, 4, 5차전을 현장에서 응원했다. 장남 박서원 오리콤 크레이티브 총괄부사장과 차남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부장이 함께했다. 두산은 박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1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선수들의 헹가래에 공중에 뜬 박용만 회장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환한 미소!' 박용만 두산 회장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고 환한 웃음을 보이고 있다.
    '환한 미소!' 박용만 두산 회장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고 환한 웃음을 보이고 있다.

    가장 높은 곳에서 시즌을 마무리한 두산 베어스의 올해 마지막 과제는 FA 단속이다. 두산은 김현수를 반드시 잡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김현수가 프리미어12에서 맹활약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김현수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김현수는 "프리미어12가 끝나고 메이저리그 관련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상황을 정리했다.

    김현수가 입을 닫자 급해진 건 두산이다. 김태룡 두산 단장과 김승호 운영팀장은 프리미어12가 열리고 있는 대만을 직접 방문했다. 김현수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단적인 장면이다.

    이 상황에서 두산의 면세점 전쟁 승리가 전세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용만 회장은 지난 1월 2일 그룹 시무식에서 "그동안 육성으로 끌어올린 개개인의 역량이 팀워크를 통해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두산 웨이'를 바탕으로 변화해왔고, 이제는 '팀 두산'으로 성과를 내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이를 가장 잘 실천한 곳이 야구단이다. 김현수는 베어스에서 육성으로 키운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베어스는 '두산 웨이'인 화수분 야구로 성장한 선수들이 '팀 두산'이 돼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박용만 회장은 정상에 오르는 장면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사실상 현재 키는 김현수가 쥐고 있다. 프리미어12가 끝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다면 두산은 응원하는 방법뿐이다. FA 김현수는 자유롭게 해외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두산은 막을 방법이 없다. 하지만 면세점 전쟁 승리로 잔칫집 분위기를 보인 두산이 팀의 마스코트나 다름없는 김현수를 잡기 위해 과연 어떤 카드를 내밀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한 김현수의 10년 베어스 애정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sporg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