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현장] '현정의 틈' 고현정이 만든 긴장감, 리얼리티 기대는 'UP'

    '현정의 틈' 고현정, 출연 이유? 배우 고현정이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남윤호 기자
    '현정의 틈' 고현정, 출연 이유? 배우 고현정이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남윤호 기자

    '현정의 틈' 고현정, 브라운관 세상으로 나온 첫 발걸음

    [더팩트 | 김경민 기자] 배우 고현정(44)과 리얼리티 프로그램, 쉽게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그의 솔직한 성격이나 거침없는 행동만 보면 리얼리티 프로그램 주인공으로 적격이지만, 그것을 프로그램으로 짜인 틀 안에서 꺼내 보이는 고현정을 상상하기 쉽진 않다.

    요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출연자의 이미지 쇄신을 목적으로 한다거나 짜인 각본이 어느 정도 뒷받침됐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기자 간담회에서도, 또 미리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도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고현정을 보고 있으니 여태껏 봐왔던 인위적인 리얼리티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다가왔다.

    고현정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산로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SBS플러스 새 예능 프로그램 '현정의 틈, 보일락 말락'(이하 '현정의 틈')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출연을 결정한 계기부터 프로그램 방송을 앞둔 걱정과 기대를 여과 없이 털어놨다.

    고현정을 향한 조명. 고현정은 등장부터 집중적인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남윤호 기자
    고현정을 향한 조명. 고현정은 등장부터 집중적인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남윤호 기자

    고현정이 아직 마이크를 쥐지도 않았지만 이미 그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할 정도로 카메라 플래시가 향했다. 관심은 뜨거웠지만 고현정이 앉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장내엔 묘한 긴장감이 돌았다.

    '센 여자'로 이미지가 각인된 26년 차 배우 고현정의 힘이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이상수 SBS플러스 국장이 던진 "고현정이 이날 간담회에도 참석하지 않을까 걱정했다"는 농담은 고현정의 과감한 이미지가 어느 한 사람만의 선입견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정작 분위기가 따뜻해진 것은 고현정이 말문을 연 후였다. 고현정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에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그래서 취재진은 귀를 기울였고, 뻔한 대답이 아니어서 키보드를 치는 속도가 빨라졌다.

    그는 프로그램을 포장하고 자랑하기보다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얼마나 혼란스러웠고 무엇을 걱정했는지 설명했다. 들을수록 프로그램에서 보게 될 고현정의 리얼리티 일상에 대한 신뢰는 오히려 상승했다.

    고현정은 하이라이트 영상 편집분을 본 후 "그렇게 많이 화를 낸 것 같진 않은데"라고 투정을 부리는가 하면, "서울에서 (출연에 대해)결정이 나지 않았는데 도쿄에 온 걸 보고 '뭐하는 수작이지' 생각했다"고 거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질문 하나를 듣고 대답 한마디를 하기까지 "음"하고 10초 정도 고민한 후 신중하게 입을 열었다.

    고현정, 통쾌한 웃음과 투정. 고현정은 시원하고 '쿨한' 대답을 하다가도 제작진에게 불만을 표하는 등 솔직한 자세로 임했다. /남윤호 기자
    고현정, 통쾌한 웃음과 투정. 고현정은 시원하고 '쿨한' 대답을 하다가도 제작진에게 불만을 표하는 등 솔직한 자세로 임했다. /남윤호 기자

    권민수 PD가 "기존의 고현정 이미지를 깨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는 가운데 고현정은 "나를 향한 선입견이 나쁜 거라고 생각하나 보다"라고 중간에 따져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프로그램 편집 때문에 곡해돼 전달될 부분을 걱정하며 "나도 최지우처럼 예쁘게 나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털털하게 비교해 현장에 웃음을 터뜨렸다.

    또 그는 "사주를 봤는데 남자가 없다더라"고 고백한 후 권 PD가 "사주보는 게 녹화분에 있다"고 방송을 예고하자 당황한 기색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괜히 말을 꺼냈다"고 뾰로통한 표정을 지으며 제작진과 오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대중은 그동안 봐왔던 고현정만으로도 충분히 그가 솔직하다는 건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브라운관에서 그런 부분을 찾아보기엔 힘들었다. 그래서 이번 '현정의 틈'이 진짜 담아낼 그의 인간적인 리얼리티가 궁금증을 자극했다.

    '현정의 틈'은 고현정의 도쿄 여행과 저서 출간을 위한 일상부터 과거 도쿄에서 신혼 생활, 토크&북 콘서트 '여행, 여행女幸' 준비 과정을 밀착 촬영해 인간 고현정의 진짜 면모를 보여주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이날 오후 9시에 첫 방송 된다.

    shine@tf.co.kr
    [연예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