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현장] '무도 엑스포' 소문난 잔치, 먹을 건 없더라

    '무도 엑스포' 이모저모. '무도 엑스포'가 개막을 앞두고 17일 개막식을 진행했다. /일산 킨텍스=정진영 기자
    '무도 엑스포' 이모저모. '무도 엑스포'가 개막을 앞두고 17일 개막식을 진행했다. /일산 킨텍스=정진영 기자

    체험보다 감상 위주…'무도' 역사 되짚기엔 무리

    [더팩트ㅣ일산 킨텍스=정진영 기자] '소문난 잔치게 먹을 것 없다'는 말이 딱 맞는다. '무한도전' 1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특별 기획전 '무도 엑스포'는 기대했던 만큼 실망도 컸다.

    17일 오전 '무도 엑스포'가 진행되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을 찾았다. 정식 오픈 이틀 전에 마련된 행사라 '무한도전' 애청자들의 관심이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SNS를 통해 신청한 시청자들 가운데 뽑힌 200명이 개막식에 참석, 정식 오픈 전 다양한 부대시설을 체험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멤버들이 특별한 기획전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고, 하하와 광희가 제안한 '무도 엑스포'가 현실이 됐다.

    뜻깊은 행사인 만큼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광희 등 '무한도전' 멤버들과 연출을 맡은 김태호 PD가 현장을 찾아 시청자들과 만났다. 유재석과 박명수의 짧은 인사말에도 애청자들은 일일이 반응하며 큰 환호를 보냈다.

    '무도 엑스포'에 마련된 체험 공간. 지하철과 달리기 시합을 할 수 있는 부스(위)와 로잉머신이 체험 프로그램으로 많은 방문객들의 관심을 샀다. /일산 킨텍스=정진영 기자
    '무도 엑스포'에 마련된 체험 공간. 지하철과 달리기 시합을 할 수 있는 부스(위)와 로잉머신이 체험 프로그램으로 많은 방문객들의 관심을 샀다. /일산 킨텍스=정진영 기자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무도 엑스포'의 내용물은 화려한 개막식에 미치지 못 했다. '무한도전'의 시초인 '무모한 도전' 시절부터 현재의 '무한도전'까지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당초 의도와 달리 직접 보고 체험할 만한 구성품이 적었다.

    체험이라고 할 만한 것들은 대부분 '무한도전' 멤버들이 프린팅된 입간판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무한도전' 화면에 참가자들을 합성시키는 방식이었다. 그나마 체험이란 성격에 걸맞은 프로그램은 '무모한 도전' 시절 전파를 탔던 지하철과 달리기 시합, 조정 특집에서 훈련에 사용됐던 로잉머신 정도가 있었다.

    '무한상사'나 '명수는 12살'과 같은 인기 기획의 부스도 마련은 돼 있었지만 세트장 일부를 재현한 것에 지나지 않아 보였다. 한쪽에는 '무한도전' 의상이 전시돼 있었는데 '만지면 안 된다'는 글이 써 있어 거리감이 느껴졌고, 그나마 그 의상이 멤버들이 입었던 것조차 아니었다. 이 정도라면 '엑스포'라는 이름으로 거창하게 할 게 아니라 방송국 안에 달린 상설 전시 수준으로 봐도 무방해 보였다.

    '무도 엑스포' 19일 개막. 이번 행사는 다음 달 31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 1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MBC 제공
    '무도 엑스포' 19일 개막. 이번 행사는 다음 달 31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 1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MBC 제공

    유재석도 이를 의식했는지 개막식 인사말에서 "10년 동안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공간이 있긴 하더라. 많은 분들이 두 달 여 동안 밤을 새워가면서 준비를 한 결과물이다. 그런데 오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을 것 같다. 올해가 첫 해니까 이런 게 잘 돼서 내년에 조금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많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어쨌든 '무한도전'에 대한 큰 관심과 사랑은 많은 이들을 '무도 엑스포'로 불러 모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걸로 끝나는 게 아니다. 먹을 것 없는 잔치에 두 번 올 방문객은 결코 많지 않다는 사실 때문이다. '무도 엑스포'가 2회를 맞기 위해선 화려한 개막식보다 탄탄한 내실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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