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준호 사장의 정면승부… ‘LG G5’ 싹 바꾼다

    조준호 LG전자 사장이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LG G5를 다음 달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다. /LG전자 제공
    조준호 LG전자 사장이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LG G5를 다음 달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다. /LG전자 제공

    [더팩트│황원영 기자] “바르셀로나에서 즐거움과 재미가 시작된다(Play Begins. Barcelona).”

    LG전자가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LG전자는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개막 하루 전인 다음 달 21일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G5’를 공개한다. LG전자가 MWC에서 전략 제품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MWC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7’, HTC의 ‘원 M10’ 등 경쟁작들도 함께 공개된다. 그간 갤럭시, 아이폰 등의 발표를 피해 제품을 내놨던 LG전자가 올해 ‘맞대응’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G5는 조준호 LG전자 사장의 운명을 쥔 제품이다. 지난해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G4’와 ‘V10’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문은 776억 원에 이르는 적자를 냈다. 당초 G4 판매 목표량을 1200만대로 잡았지만 실제 판매량은 지난해 7월 기준 30만대에 그치는 등 이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조 사장이 삼성전자의 신제품과 정면대결을 택한 만큼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삼성전자와의 전면전이라는 초강수를 띄운 것으로 분석했다. 두 업체가 같은 날 전략 스마트폰을 내면서 전 세계의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G5의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호불호가 갈렸던 가죽 소재를 버리고 풀메탈 유니바디라는 대세를 따른다. 지문인식, 모바일 결제 서비스도 탑재해 소비자 편의를 대폭 확대했다.

    실제 19일 해외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안드로이드어소리티가 공개한 G5 도면에 따르면 그간 후면에 있었던 볼륨버튼이 측면으로 이동했다.

    안드로이드어소리티가 공개한 LG G5 도면에 따르면 후면에 위치했던 볼륨 버튼이 측면으로 이동했다. /안드로이드어소리티 캡처
    안드로이드어소리티가 공개한 LG G5 도면에 따르면 후면에 위치했던 볼륨 버튼이 측면으로 이동했다. /안드로이드어소리티 캡처

    LG전자는 G2를 출시하면서부터 볼륨 버튼을 후면에 탑재해왔다. 단, 전원 버튼은 여전히 후면카메라 아래 놓아 G 시리즈의 아이덴티티인 후면키를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 업계는 LG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내놓은 ‘넥서스5X’처럼 전원 버튼에 지문인식 센서도 함께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메라와 레이저 오토포커스, LED플래시는 파워버튼 위에 위치해 있다.

    특히 G4에서 도입했던 가죽 소재를 버리고 풀메탈 바디를 채택했다. 또한 베젤이 거의 없는 엣지투엣지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또한 도면을 살펴보면 제품 하단을 분리해 배터리 탈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과거 HTC의 ‘레전드’ 모델과 비슷한 형태다. LG전자는 그간 뒷면을 통째로 탈착식 할 수 있도록 해 왔으나 디자인과 두께 등의 여러 가지 제약을 받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품 하단만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G5는 뒷면 탈착식 형태였던 G4보다 두께가 얇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크기는 다소 커진다. G4는 148.9mmx76.1mm로 출시됐으며, G5는 149.4mmx73.9mm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께는 G4와 G5가 각각 9.8mm, 8.2mm다.

    이 밖에 G5는 5.6인치 QHD 디스플레이, 최신 애플리케이션프로레서(AP)인 퀄컴 스냅드래곤820, 3GB램, C타입 USB포트, 자사 간편 결제 서비스인 ‘LG페이’ 등을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hmax87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