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 그런거야' 첫방] 김수현표 가족극, 완성도 잡고 MSG 버렸다

    '그래 그런거야' 속 갈등.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는 대가족 구성원들 사이 갈등과 고민들을 풀어냈다. /'그래 그런거야' 방송 캡처
    '그래 그런거야' 속 갈등.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는 대가족 구성원들 사이 갈등과 고민들을 풀어냈다. /'그래 그런거야' 방송 캡처

    '그래 그런거야' 자극 없는 가족극의 귀환

    [더팩트 | 김경민 기자] SBS 새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가 가족극의 정석으로 브라운관에 들어섰다.

    13일 오후 첫 방송된 '그래 그런거야'는 유종철(이순재 분)을 중심으로 한 대가족의 관계도와 인물들의 프로필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모든 캐릭터는 평범하면서도 결코 일반적이지 않은 사연을 갖고 이야기 출발점에 섰다.

    유종철은 국민체조로 아침을 여는 의욕 넘치는 대가족의 수장이다. 그가 하루를 시작하면 모든 가족들의 아침도 자동으로 시작한다.

    한혜경(김해숙 분)은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며느리의 삶을 로봇처럼 소화하며 살고 있다. 그 없이는 집안일이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뭐든지 척척 해내는 며느리지만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권태를 느끼기 시작했다. 특히 위로는 시부모에게, 아래에서는 취직 필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아들 때문에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은 이 시대 며느리이자 어머니인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 충분했다.

    '그래 그런거야' 대가족의 전형적인 일상. '그래 그런거야'에서 이순재(위)와 강부자가 이끄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래 그런거야' 방송 캡처
    '그래 그런거야' 대가족의 전형적인 일상. '그래 그런거야'에서 이순재(위)와 강부자가 이끄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래 그런거야' 방송 캡처

    이지선(서지혜 분)은 또 다른 며느리의 고충을 안고 있다. 그는 결혼 몇 달 만에 남편을 떠나보내고 5년 동안 시아버지 유민호(노주현 분)를 모시고 있다. 그런데 오히려 살뜰하게 시아버지를 챙기는 이지선은 구설에 휘말리기 시작했다. 정작 그 소문에 동조하며 갈등을 조장하는 건 어머니 이태희(임에진 분)와 사돈 김숙경(양희경 분)이다.

    김숙경과 이태희는 함께 모여 이지선과 유민호의 관계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이태희는 딸 이지선을 답답해하며 그의 삶을 걱정했다. 그러면서도 김숙경에게 자신의 생각을 비밀로 부탁했다. 그러나 김숙경은 입이 가벼운 인물이었다. 그는 가족이 모두 모인 제삿날 유민호에게 "이지선을 그만 놔줘라"고 하며 싱숭생숭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래 그런거야'는 '김수현표 가족극'으로 특유의 대사톤과 '김수현 사단'이라고 불리는 탄탄한 배우들 라인업으로 첫 방송부터 짜임새 있는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드라마 장르와 캐릭터가 다양해진 요즘, 이전에도 본듯한 가족극 구성은 자칫 밋밋하고 진부하다는 평도 받고 있다. 그래도 자극적인 MSG 없이 기존 막장 드라마와 차별화 노선을 선포한 '그래 그런거야'에 쏠리는 관심은 크다.

    한편 '그래, 그런거야'는 현대인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품어줄 정통 가족 드라마로, 3대에 걸친 대가족 속에서 펼쳐지는 갈등과 화해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가족의 소중함을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린 작품이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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