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상무 성폭행 논란'의 진실, 여자친구는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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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친구다 vs 그냥 아는 사이다" 유상무 논란은 사안이 중대한만큼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시선도 뜨겁다. /더팩트 DB

    유상무의 성폭행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성폭행 신고 후 취소한 사실을 들어 유상무 측은 '단순 해프닝'이라며 조기진압에 나서기도 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일단 경찰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유상무의 '여자친구'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여자친구이고 주사에 의한 해프닝'이라는 설명에 대해 상대 여성이 '몇 번 만나 아는 사이'라고 반박하고, 또 신고 취소를 1시간 만에 번복하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해 당사자 진술을 받은 경찰은 SNS 등 추가조사를 통해 '성폭행 정황'을 파악한 상황이다.

    사안이 커진 만큼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애초 단순한 남녀간의 애정갈등으로 인한 해프닝으로 끝날뻔했던 사건이 "여자친구가 아니다"는 정황이 불거지면서 완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더팩트>는 지난 18일 사건 이후부터 진행돼온 '유상무 사건'의 궁금한 대목들을 팩트체크로 풀었다.

    √FACT 체크 1=여자친구? 알고보니 사흘전에 처음 만난 사이

    사전에 알던 여자친구는 확실히 아니었다. 그동안 가장 궁금했던 대목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이 여성의 행태다. 도대체 왜 번복을 했느냐는 점이었다. 유상무 주장대로 여자 친구였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사건 이틀이 지난 20일 경찰은 두 사람이 사건 발생 사흘전에 SNS를 통해 알게 된 사이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CBS 노컷뉴스가 확보한 경찰의 사건보고서에 따르면 유상무는 지난 15일 SNS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여성을 처음 알았다. 이틀 뒤 자신이 출연하는 개그프로그램 녹화장에 초대했고 친언니도 함께 동반했다. 이후 녹화를 마치고 동료개그맨들이 참석하는 강남구 역삼동의 한 술집에서 어울렸고 새벽 2시30분 "쉬었다 가자"며 모텔로 데려갔다.

    최초 경찰에 신고 당시 이 여성은 술을 마신 상태이긴 해도 사리판단이 안 될 정도는 아니었다. 확실한 피해자 입장에서 경찰에 진술을 했고, 이를 근거로 경찰은 이 여성과 친언니, 유상무 측 지인을 대동하고 병원으로 가 정액반응 검사까지 마쳤다. 하지만 이 여성은 5시간 가량 지나 신고 사실을 취소했다. 그리고 1시간 뒤엔 번복을 했다.

    경찰서장 출신인 법무법인 유한한결의 박상융 변호사는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는 둘 만이 아는 비밀이지만 취소했다가 번복이 된 걸로 봐서 그 사이 뭔가 거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경찰 역시 여러 정황 등을 고려한 이 부분을 추가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악재가 쏟아지면서 더욱 옹색해진 옹달샘. 지난해 삼풍백화점 피해자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이후 유상무의 최근 성폭행 논란으로 옹달샘 멤버들도 할말을 잃게 됐다. 사진은 지난해 사과 기자회견. /더팩트 DB
    악재가 쏟아지면서 더욱 옹색해진 옹달샘. 지난해 삼풍백화점 피해자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이후 유상무의 최근 성폭행 논란으로 옹달샘 멤버들도 할말을 잃게 됐다. 사진은 지난해 사과 기자회견. /더팩트 DB

    √FACT 체크 2=상반된 입장, 혹시 물밑 거래가 있었나?

    유상무는 "내 여자 친구이고 술에 취해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 여성은 "몇 번 만난 사이에 불과하다"라고 반박했다. 한쪽은 여자친구라고 말하고 또 한쪽은 이를 부인했다. 상반된 입장이 궁금한 대목이다.

    여의도에 사무실을 둔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성폭행이란 단어가 주는 사안 자체가 매우 민감하고 심각하다"면서 "과거에도 그랬듯이 연예인이 이런 사건에 연루되면 진위 여부를 떠나 치명적인 상황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엇보다 취소와 번복으로 이어졌다는 게 이번 사건을 더 궁금하게하는 부분인데, 이 여성이 신고한 뒤 경찰이 출동하고 진술까지 한 상태에서 상대쪽이 선택할 방법은 딱 한가지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끝없는 논란. 설령 여자친구로 입증된다고 해도 성범죄와 관련돼 이름이 언급됐다는 것만으로 이미 유상무가 입은 이미지의 타격은 치명적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은 지난해 옹달샘 기자회견 당시 유상무가 유세윤(오른쪽)과 단상으로 걸어가고 있다.  /더팩트 DB
    끝없는 논란. 설령 여자친구로 입증된다고 해도 성범죄와 관련돼 이름이 언급됐다는 것만으로 이미 유상무가 입은 이미지의 타격은 치명적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은 지난해 옹달샘 기자회견 당시 유상무가 유세윤(오른쪽)과 단상으로 걸어가고 있다. /더팩트 DB

    √FACT 체크 3=그날 벌어진 일, 진실은 무엇인가?

    분명한 건 유상무가 한 여성과 술자리에서 어울린 뒤 신체접촉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어떤 이유에서든 두 사람이 자발적으로 모텔에 투숙한 뒤 분쟁이 생겼고, 유상무는 여자친구로, 이 여성은 몇 번 만난 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 개그맨 L씨, K씨 등의 사례에서 보듯 비슷한 사건(?)은 많았다.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란 얘기다. 다만 유상무의 경우 술집 같은 데서 처음 만난 사이가 아닌 지인(여자친구이든 몇번 만난 사이이든)이라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향후 다툼에 대한 매듭의 핵심 사안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유상무는 이 여성과 연인 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경찰에 모바일 메신저 메시지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결과는 매우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는듯하다. 분명한 사실은 또 있다. 설령 여자친구로 입증된다고 해도 성범죄와 관련돼 이름이 언급됐다는 것만으로 이미 유상무가 입은 이미지의 타격은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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