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대패 속에서 빛난 'K리거' 주세종과 이재성

    '득점 합작!' 주세종(왼쪽)과 이재성이 1일 열린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만회골을 합작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득점 합작!' 주세종(왼쪽)과 이재성이 1일 열린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만회골을 합작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주세종, A매치 4경기 만에 데뷔골!

    완벽한 패배였다. 씁쓸한 완패 속에서 유일한 위로는 교체 투입된 K리거 주세종(26·FC 서울)과 이재성(24·전북 현대)이었다.

    한국은 1일(이하 한국 시각)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1-6으로 크게 졌다. 지난 2001년 8월 체코전 이후 15년 만에 다섯 골 차로 대패했다. 6실점은 지난 1996년 이란전(2-6) 이후 20년 만이었다. 경기력은 물론 집중력, 투쟁심 등 모든 면에서 스페인에 밀린 경기였다. 슈틸리케호의 10경기 무실점 행진도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전반 중반까지 스페인과 맞선 한국은 다비드 실바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급격히 무너졌다. 실수를 연발하며 후반 초반 0-5로 뒤졌다. '오대영'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16분 김기희, 한국영, 손흥민을 빼고 주세종, 곽태휘, 이재성을 투입했다.

    이후 한국은 반격에 나섰다. 주세종과 이재성의 활약이 뛰어났다. 중원에 자리한 주세종은 안정적인 볼 처리와 키핑으로 중원에 힘을 더했다. 중원에서 수적 열세에 놓였던 한국은 점차 공세로 전환했다. 이재성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스페인을 위협했다.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둘은 세계 정상급 스페인 선수들 사이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다.

    맹활약하던 둘은 한국의 만회골을 합작했다. 후반 38분 이재성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뒤에 있는 주세종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주세종은 망설임 없는 슈팅으로 스페인 골망을 흔들었다. 과감하고 강력한 슈팅이었다. 이날 나온 한국의 슈팅 가운데 가장 시원했다. A매치 4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차분하게 골을 도운 이재성의 패스도 일품이었다.

    슈틸리케호의 10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은 허무하게 멈췄지만 10경기 연속 득점 기록은 주세종의 골로 이어지게 됐다. 답답한 90분 동안 주세종과 이재성은 유일한 위로였다.

    sporg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