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점만큼 단점도 있는 '인천상륙작전'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7월 27일, 남북한 정전협정일에 맞춰 개봉된다. /영화 '인천상륙작전' 포스터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7월 27일, 남북한 정전협정일에 맞춰 개봉된다. /영화 '인천상륙작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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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이 20일 언론/배급시사회를 열었다. 오는 7월 27일 정전협정 기념일에 맞춰 개봉을 준비한 '인천상륙작전'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이 펼친 성공확률 5000:1 인천상륙작전, 작전명 '크로마이트'를 소재로 재가공한 영화다. 러닝타임은 111분이며 12세 이상 관람가를 받았다.

    ◇ 주연+주연급 조연들의 명연기

    '인천상륙작전' 출연진은 배우 이정재, 이범수, 진세연, 정준호, 박철민, 김병옥에 할리우드 톱배우 리암 니슨, 또 김선아, 김영애, 박성웅, 추성훈 등이 특별출연할 정도로 화려하다. 주연배우들의 연기에 길금성, 신수항, 김희진, 김진우, 함형기, 이충구, 성혁, 고윤, 장준학 등 조연배우들의 명연기까지 '인천상륙작전'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논할 필요는 없을 정도로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극 초반 북한군으로 위장 잠입해 대북 첩보작전을 시작하는 신(scene)에서 이정재와 박성웅의 연기는 스크린을 넘어 관객을 빨아들이는 힘이 있었다. 또 악역 림계진 역을 맡은 이범수는 '신의 한 수'에 버금가는 악역을 다시 한 번 소화했다.

    배우들의 호연이 장점인 '인천상륙작전'. 이정재, 이범수, 리암 니슨 등 '인천상륙작전' 배우들은 두말할 것 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영화 '인천상륙작전' 스틸컷
    배우들의 호연이 장점인 '인천상륙작전'. 이정재, 이범수, 리암 니슨 등 '인천상륙작전' 배우들은 두말할 것 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영화 '인천상륙작전' 스틸컷

    ◇ 한국전쟁 관련 훌륭한 교과서적 내용

    '인천상륙작전'은 실제 작전이 성공할 수 있게 뒤에서 작전을 수행한 켈로(KLO)부대와, 맥아더 장군의 지시 하에 펼친 'X-RAY' 작전을 자세하게 묘사했다. 그저 입항 가능한 지역 중 가장 확률이 낮은 인천을 통해 진입, 북한의 허를 찌르고 성공적인 작전을 수행했다는 표면적인 역사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알 수 있게 한다. 여기에 맥아더 장군이 차기 대통령을 노렸었다는 내용도 잠시 언급하는 등 재미를 더한다.

    ◆ 아쉬운 등장인물들의 전사(前史)

    큰 줄거리를 놓고 봤을 때 '인천상륙작전'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이야기 구성이 탄탄하다.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그러나 전사가 부족해 이정재를 제외한 출연 배우들의 스토리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예컨대 특수부대원을 연기한 고윤이 극 중 "도련님"이라고 불리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없고, 최후에는 이를 이용한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려고 하지만,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이러다 악역 전문 배우 되겠어요'. 배우 이범수는 '인천상륙작전'에서 림계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화 '인천상륙작전' 스틸컷
    '이러다 악역 전문 배우 되겠어요'. 배우 이범수는 '인천상륙작전'에서 림계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화 '인천상륙작전' 스틸컷

    ◆ 지나친 애국심·감동 강요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지나치게 애국심과 감동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과유불급이다. 앞서 언급한 고윤의 장면과, 스포일러성이라 공개하기 어렵지만 출연 배우들의 죽음 이후 불필요한 연출들이 등장한다.

    ◆ 12세 관람가지만 15세 이상도 어려울 수위

    영화는 12세 이상 관람가를 받아, 보호자가 동행하면 전제연령이 관람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지만 수위가 높은 장면들이 여럿 등장한다. '미제 앞잡이'라는 팻말을 목에 건 시체들이 거리 전봇대에 걸려 있고, 림계진은 자신의 부하들을, 다른 부하들이 보는 앞에서 서슴없이 죽인다. 남한군을 처형하는 장면에서는 뒤통수를 관통해 이마가 붉게 물들기도 한다. 또 림계진은 남한군과 총격전에서 술집 여성을 방패 삼아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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